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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WED

비긴어게인

99nights in Paris_EP 6. 파리의 영양제와 건강식

미련은 없다. 14년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파리로 떠났다. 패션 디렉터 출신의 퇴사 후 스토리, 그 여섯 번째 이야기. 파리에서 만난 영양제와 맛있는 건강식



“여행 중이라고? 겨울인데? 와우, 진정한 여행자구나” 프랑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놀란다. 이유인 즉, 이곳의 겨울 날씨가 참 별로인 탓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는데 아침저녁으로 보슬비가 내리는 탓에 으슬으슬하니 참 춥다. 덕분에 추위에 취약한 이는 각종 영양제에 의지하는 수 밖에. 헌데 우연히 프랑스인 친구와 얘기 중. 재미난 것을 알게 됐다. “우린 한국 사람들처럼 영양제 많이 안 먹어. 비타민과 꿀 정도?” 말도 안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 많은 약국들의 그 많은 약은 누굴 위한 것인가? 프랑스인들의 건강 관리법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약국에서 찾은 영양제

현지인 친구가 추천한 샹젤리제 약국(Pharmacie du Rond Point des Champs Elysees)의 약사 알렉산드(Alexandre Lipszyc)는 “약국엔 다양한 약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먹지는 않아요. 약사인 저 역시도 많이 권하지 않고요. 비타민 그리고 스스로가 향상시키길 원하는 부분에 대한 보충제 한 가지 정도를 추가로 섭취하죠. 아, 최근에는 동양인이 좋아하는 인삼 성분이 들어간 비타민이 출시되고 있기도 해요.”라고 말한다. 




꼭 집어 추천 영양제 3개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약사 알렉산드르가 제안한 비타민들. 노화가 시작되기 시작하는 30대 이후 여성들이라면 비타민과 더불어 항노화 효과가 탁월한 셀레늄, 히알루론산, 레스베라톨 중 하나를 추가해 복용할 것을 권했다.



식당에서 찾은 보양식

겨울이면 으레 곰탕이 생각나듯 프랑스인들도 기온이 서늘하게 떨어지면 찾는 음식이 있다. 포토푀(Pot-au-Feu)와 슈쿠르트(Choucroute)! 포토푀는 소고기, 무, 양배추, 양파, 샐러리, 감자 등을 푹 끓여낸 것으로 프랑스 음식 중 기본으로 꼽히는 음식이다. 오페라 근처의 '르 루아 뒤 포토푀'는 포토푀 전문점으로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 추운 날 한 그릇 먹고 나면 어느새 등에 땀이 맺히는 느낌이 든다. 식초에 절인 양배추에 소시지를 곁들여 먹는 슈크르트는 프랑스인들에게 김치찌개 같은 음식.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너 김치찌개 혹은 된장찌개 먹어 봤어?’ 묻듯 프랑스인들도 ‘슈쿠르트 먹어봤어?’하고 묻곤 한다. 맛보다는 푸짐한 양이 특징, 한 번 먹으면 하루 이틀은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정도다. 맛집으로는 바스티유 근처의 보팡거(Bofinger)가 꼽히지만 일요일 시장이 열리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마켓에도 집에서 손쉽게 데워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을 3유로선에서 만날 수 있는데 그 맛도 나쁘진 않다. 조금 시큼하다.





가정집에서 만난 건강한 한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르 디벨렉(Le Divellec)의 셰프로 국민 훈장을 수상한 자크 르 디벨렉(Jacques le Divellec)과 부인과 전문의사인 아미나 얌난(Amina Yamgnane) 부부가 프랑스 가정의 식사 테이블을 소개했다.




우선 건강한 밥상을 위해서는 신선한 식재료가 우선! 일요일 아침이면 15구 그흐넬르(Grenelle)에 여는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한다. 여기서 팁 하나! 좋은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 부족한 이라면 줄이 길게 늘어선 가게를 선택할 것. 매우 쉽고도 정확한 방법이다. 이날은 생선 가게에 좋은 가자미가 있어(디벨렉은 손으로 몇 번 살포시 눌러 신선도를 확인했다) 큰 것으로 한 마리 구입했다.



재료가 좋다면 많은 양념은 필요치 않다. 시장에서 사온 에스까르고가 든 파이. 180도 오븐에 5분정도만 구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자미는 흐르는 물에 씻어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올린다. 이후 월계수잎과 그린 레몬을 생선 주위로 얹는데, 아가미 부분은 씻을 때도 잘 씻어 핏물을 제거하고 월계수잎과 레몬 조각을 넣어주면 생선 특유의 잡내를 잡을 수 있다. 이후 토마토, 버터 한 덩이, 화이트 와인을 가자미의 지느러미가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부어 220도 오븐에 15-20분 정도 굽는다.



사이드 디쉬로 버섯과 파를 요리했다. 버섯은 먹기 좋게 잘라 버터에 살짝 볶으면 되고, 파는 올리브와 버터를 두른 팬에서 달달 볶은 후 숨이 죽으면 뜨거운 물을 반컵만 넣어 뚜껑을 덮고 낮은 불에서 10분 정도 은근하게 뜸들이듯 끓인다. 이렇게 완성한 프랑스 가정의 조금은 특별하지만 그래도 평범한 가정식이 완성됐다. 그러고 보니 정말이지 화학 조미료는 하나도 없는 재료 본연의 맛을 우선시한 밥상이다.  



노블레스 패션 디렉터로 일하다 14년 회사생활을 접고 얼마 전 훌쩍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머무는 99일 간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

CREDIT

에디터 김강숙
글&사진 서재희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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