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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SUN

ASIAN WAVE

세계가 주목한 아시안을 만나다

남다른 재능과 매력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아시아계 스타들


CONSTANCE WU
화제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주인공 레이첼 역을 맡은 콘스탄스 우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아시아의 얼굴이 됐다. 대만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연기를 시작한 뒤 오랜 무명 생활을 지속하다가, 90년대 중국인 이민자 가족의 정착기를 그린 코미디 시리즈 <프레쉬 오브 더 보트>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얼굴을 알렸다. 레이첼 역으로 캐스팅이 거론됐을 때, 콘스탄스 우는 이 작품이 지닌 의미와 상징성을 직감적으로 감지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스케줄이 거의 불가한 상황에서 존 추 감독에게 자신의 열정을 피력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결국 꿈 같은 기회를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번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걸 잘 알았어요. 영화 자체가 그저 귀엽고 재미있기만을 바라지 않았고, 레이첼 역시 남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캐릭터를 탐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레이첼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평범한 여주인공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표현된 건 배우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일 것. 실제로도 남다른 열정과 용기를 지닌 여성인 그는 #미투 운동과 인종차별 등 자신이 속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올 1월 LA에서 열린 우먼스 마치에서 연사로 나서고, 영화 <만리장성>이 인종세탁 논란에 휘말렸을 때는 이 같은 트윗을 남겼다. “우리의 영웅은 맷 데이먼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들은 말랄라, 간디, 만델라처럼 생겼다.” 영화의 성공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된 그가 자신의 힘을 어떤 방향으로 펼쳐 나갈지는 또 다른 멘션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런 메이저 필름에 내가 출연하게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어요. 나처럼 생긴 누군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 한 번도 본 적 없기에. 우리는 우리만의 집을 짓고 있어요. 그럴 만한 무기와 능력이 있고, 무엇보다 스타일을 가졌으니까요.”




RIZ AHMED
2017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즈 아메드의 크고 동그란 눈망울에는 강력한 여운이 함축돼 있다. 파키스탄계 영국 배우인 리즈 아메드는 작품성을 갖춘 독립영화들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2016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합류해 할리우드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더 나이트 오브>로 에미상을 받으며 행보에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그의 최근작은 마블 코믹스 원작의 <베놈>. 악역을 맡아 다소 허술한 이야기 속에서도 긴장감을 부여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수학한 그는 사회운동가로도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계뿐 아니라 영국 사회의 인종 갈등과 차별을 겨냥해 목소리를 내고 자선 캠페인을 벌이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 의회의사당에서 다양성 포용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화에 잠재된 금광을 발견해야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길 여러분에게 요청합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힘을 부여하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리즈 아메드는 그 말을 직접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올해 영국 BBC는 그와 함께 영국계 파키스탄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잉글리스탄>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각본, 연기 외에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린 그는 “희망하건대 이 프로젝트가 재능 있는 새로운 얼굴, 영국계 아시안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즈 아메드는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영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시리즈도 시대의 흐름에 조응하는 변화가 필요한 때가 됐다.




ORONO NOGUCHI
9월. 은퇴 선언 후 모든 활동을 정리한 아무로 나미에가 수많은 잡지 커버를 장식한 가운데, 낯선 얼굴이 하나 보였다. 밴드 슈퍼올가니즘 (Superorganism)의 프런트우먼, 오로노 노구치다. 일본, 뉴질랜드, 호주, 영국, 한국 출신이 섞인 이 8인조 밴드의 기원에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팅창, 스카이프가 존재한다. 유튜브로 뉴질랜드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아 듣던 일본의 10대 소녀 오로노와 사실상 그녀의 ‘인터넷 친구’였던 현재 멤버들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만든 ‘Something for
your M.I.N.D’가 인기를 얻은 게 이 다국적 밴드의 진지한 출발점. 이들은 현재 런던에서 함께 살며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계 제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일본의 음악 시장은 그만큼 잘 짜인 시스템과 기획력을 동반한다.
그 틈새를 피해 오직 혼자(그리고 인터넷!)의 힘으로 <포브스 재팬> 커버를 장식한 오로노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놀랍다. 밴드 최대 히트곡 ‘Everybody wants to be famous’ 뮤직비디오 내내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등장하는 오로노의 독특한 아우라에서, 오노 요코나 레이 가와쿠보 같은 전위적인 일본의 여성 아이콘들이 떠오른다면 너무 호들갑스러운 걸까?

CREDIT

에디터 김아름, 김영재, 이마루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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