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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SAT

I AM MR. DOODLE

가장 유쾌한 낙서

미스터 두들'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유쾌한 낙서로 채우고 있는 샘 콕스

132대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으로 완성한 미디어 월.


9월 9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미스터 두들의 한국 첫 개인전.



낙서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낙서는 삶의 전부다. 매일 15시간씩 그리는데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켜 작업한다. 일상 자체가 거대한 아트 프로젝트란 점이 낙서를 새로운 차원의 예술로 이끈다.

작업 전, 텅 빈 공간에 들어서면 긴장도 되지만 그곳을 낙서로 가득 채우고 싶어 흥분된다. 흰 벽이 빨리 낙서를 해달라고 외치는 것 같다.

선을 그리기 시작하면 어떻게 완성될지 예상이 되나 하나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될지는 대강 알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예상이 어렵다. 큰 틀을 잡으면 그 안에서 그림이 자라나고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태어난다. 그런 미스터리한 요소에 끌려 끊임없이 그리게 된다.

캐릭터들은 대부분 웃고 있는데 그리는 행위를 사랑하고 그 과정을 즐기기 때문에 행복한 표정의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낙서는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집 안 곳곳에 낙서를 하는 아이를 본다면 부모님은 싫어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도구로 계속해서 스스로를 표현해 보라며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싶다. 열정만 있다면 재능 이상의 것을 만들 수 있고, 더 넓은 세계로 자신을 이끌 수 있다.

종이 말고도 온갖 오브제에 그림을 그린다. 가장 특이했던 작업은 화장실 칸을 그림으로 채운 적 있다. 생각보다 공간이 좁고 디테일했다. 3일을 그곳에서 보냈는데,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웃음).

해보고 싶은 작업은 비행기 위나 기다란 기차의 안팎을 낙서로 채우고 싶다. 각 칸마다 다른 컨셉트로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에서 132대의 갤럭시 노트로 구현한 미디어 월을 선보였는데 예술가들이 캔버스에 의존했던 20년 전과 달리 기술 덕분에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 스마트폰만 있어도 100만 개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다. 내 경우, 스마트폰에 한 낙서들이 실제 작품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새로운 도구를 통해 이전의 방식을 깨고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림이 그려진 옷을 매일 입고 다니기로 유명한데 다른 옷은 없나 옷장에 평범한 옷이 몇 벌 있긴 하다. 그런데 자꾸만 그 옷에도 그림을 그리게 된다. 어떨 땐 내 삶 전체가 낙서로 채워지는 것 같다. 피부가 온통 낙서로 뒤덮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한다(웃음).

CREDIT

에디터 김영재
사진 장엽(인물, 작품)
디자인 황동미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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