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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THU

JOYFUL ESCAPE

뜨거운 여름이 좋아!

작열하는 볕을 즐기는 그녀들의 우아하고 경쾌한 순간

Audrey Hepburn

1955


대중이 그리도 오랫동안 오드리 헵번을 추억하는 이유는 뭘까. 영화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일 것이고, 외모뿐 아니라 그녀의 삶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그녀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발레를 연습하고 개와 산책하는 등, 그녀의 일상을 보면, 요즘의 SNS 속에 등장하는 인물만큼이나 가깝게 느껴진다. 그녀를 떠올리면 자전거 타는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진 또한 많이 남아 있다. 한여름, 맨발의 그녀가 시원한 시어서커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필드에 섰다. 점수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홀인원도 거뜬히 이길 수 있는 멋진 사진을 남겼는데!



Ingrid Bergman

1943


강둑에 주저앉아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은 놀랍게도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다. 짧은 머리에 뉴스보이 캡을 쓰고 쇼츠를 입은 보이시한 모습에서 우아한 여배우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때는 영화 <카사블랑카> 촬영을 마친 후였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대사를 탄생시킬 정도로 매력적인 여인을 연기한 직후였기에, 그 대비가 더욱 놀랍다. 헤밍웨이 원작의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위해 그녀는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키스할 땐 코를 어디에 두나요?”라고 묻던 천진한 아가씨, 마리아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이다. 마리아, 아니 잉그리드 버그만이 영화 촬영 중간에 잠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세기의 여배우가 아닌 그저 자연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Diana Frances Spencer

1986


1981년 여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뒤 1년 만에 첫아들 윌리엄 출산 그리고 다시 2년 만에 둘째아들 해리 출산. 인생이 요동치는 큰 사건들이 일어난 지난 5년을 보내고 비로소 여유를 찾은 다이애나가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항구 도시 팔마. 왕실 가족을 위한 휴양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그곳에서 다이애나는 평소보다 과감한 패션을 선보였다. 원 숄더 선드레스, 리넨 셔츠 그리고 화려한 컬러의 비키니까지. 행동도 자유로웠다. 계단에 주저앉아 강아지를 만지기도 하고, 비키니를 입고 다이빙을 즐기기도 했다.



Lilian Harvey

1930

독일 포츠담에 있는 그리브니츠제(Griebnitzsee) 호수에서 노를 젓고 있는 아가씨는 독일 영화배우 릴리안 하비다. 20~30년대에 활동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우리는 2009년에 우연히 듣게 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후반부,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술집 신에 그녀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1936년에 그녀의 첫 남편 빌리 프리치(Willy Fritsch)와 함께 불렀던 듀엣곡이 사용된 것이다. 어린 나이에 독일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되고, 나치를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운명. 너무 짧게 피었다가 저버린 한 송이 꽃. 그 꽃이 유유히 호수를 건너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자혜
사진 GETTYIMAGESKOREA, REX FEATURES
디자인 황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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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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