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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FRI

JOAN COMIX

귀여운 만화

유아인이 선택한 ‘조안 코넬라’의 만화


만화다. 귀엽고 예쁘게 색칠된 만화다. 천진한 척하지만 심각한 속내를 감추고 있다. 웃고 있어 귀여운 듯 하지만, 섬뜩한 세상사 다 짊어지고 있는 캐릭터가 사각 캔버스 안에 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조안 코넬라(Joan Cornella Vazquez)의 작품이다.

유아인이 ‘엄홍식’이 되는 공간,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현재 조안 코넬라의 개인전 <조안 코믹스 JOAN COMIX>가 한창이다. 유아인은 왜 우리에게 조안 코넬라의 이야기를 보여줬을까?




단순하고 명료한 만화를 찬찬히 살펴 보면, 깜짝 놀란다. 고문을 하기 전 죄수가 죽어버려 슬퍼하는 고문관, 죽어 가는 사람과 웃으며 셀카 찍는 남자, 가슴 성형 수술을 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 나타난 남자 등. 만화의 잔혹성과 과감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눈이 커진다. 귀엽고 예쁜 포장 속 이야기는 공포 영화보다 비관적이고 무섭다. 그러나 곧 깨닫는다. 이 잔혹하고 대단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조안 코넬라는 전시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우리가 모두 불행한 상황에서 웃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웃음이 나올 때, 누구 때문에 또는 무엇 때문에 웃는지 생각해야만 한다. 이러한 웃음은 공감 또는 반감일 수 있지만, 그것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잔혹성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나의 작품 중 하나라도 실제로 발생한다면 전혀 웃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블랙 코미디 같다. 웃긴데 웃을 수 없다.




조안 코넬라는 암묵적 금단 이야기를 천진난만하게 쓱 들이민다. 4월 27일 금요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온 세상이 들썩였다. 조안 코넬라가 한국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에도 관심이 뜨거웠다. ‘김정은’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는 그림. 그동안 이런 표현을 한 작가는 없었다. 유아인은 전시 기획 중 조안 코넬라가 전송한 이 신작을 보고 그가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작금의 세태를 효과적으로 읽어주는 내레이터라고 생각했다. 조안 코넬라는 현실 세태를 단순히 꼬집어 드러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전시장 입구에 셀카 찍는 캐릭터가 있다. 시작은 귀여울 지 모르지만, 전시를 다 볼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 무슨 생각을 할까? 귀엽고 섬뜩한 조안 코넬라의 만화를 보고.

CREDIT

에디터 김은정
사진 김은정, 조안코넬라 인스타그램(@SIRJOANCORNELLA)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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