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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TUE

MY PRECIOUS

‘소장각’ 10권의 책

종이책의 가치가 한없이 초라해진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서재에서 보석처럼 대접 받는 책들이 있다. 영감을 주는 이야기, 황홀한 비주얼, 독특한 형태와 디자인 등 저마다의 이유로 ‘소장의 기쁨’을 안겨주는 10권의 책

 

<Drawings for the Children's Labyrinth>

<뉴요커>의 삽화가 솔 스타인버그가 1954년 밀란 건축 박람회에 설치한 어린이 미로를 위한 드로잉 연작을 엮은 책. 병풍 형태로 길게 접지된 인쇄본은 끝과 시작이 없는 유희적 심상을 아이 눈으로 표현한 작가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건축과 디자인 면에서 좋은 시절이었던 당시의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출판물.
이혜원·‘아라비 스튜디오’ 디렉터

 

 

 

<Making Memeries>

증강현실을 다룬 최초의 사진집이다. 책의 이미지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앱을 통해 ‘활성화’되는데, 앱을 실행시켜 기기의 화면을 각 이미지에 스캔하면 그림이 움직이고 변형되거나 프레임 너머로 사라진다. 책에 적용한 AR 기술이 사진의 경험을 보다 넓게 확장시키는 것. 보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한 편의 영상을 감상한 듯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수진·사진 전문 공간 ‘피스’ 대표

 

 

 

<Los Alamos>

소장한 수백 권의 사진집 중에서 단 한 권을 꼽으라면 단연 이것. LA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2012년에 출판한 이 책은 형태와 사이즈, 폰트, 커버 소재, 책에 실린 사진 크기 등 모든 요소가 윌리엄 이글스턴이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사랑하는 윌리엄 이글스턴이 사진 프린트들을 파일에 넣어 출판사에 손수 들고 가는 모습을 상상케 하는 아트 북이다.
김현국·사진책방 ‘이라선’ 대표

 

 

 

<Mooni>

평소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상당히 ‘애정’한다. 작품이든 물건이든 ‘세월’이라는 요소를 동반하고 있을 때 가치가 다르게 느껴지고, 과거와 현재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만남이 상상 이상의 색다른 결과를 만들었을 때 감흥은 곱절이 된다. 텍스타일 디자이너 장응복의 작품은 그렇게 묘한 감흥을 담고 있다. 구름, 산, 물, 도자기, 꽃신, 민화 등 한국 미와 정서가 담긴 전통 소재 무늬들을 재해석해 소개하는 패턴 북. 이 책 한 권으로 안구 정화와 심신 안정, 대리만족이 가능하다.
이민형·‘디자인 프레스’ 대표

 

 

 

<Tsunami>

종이부터 인쇄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 출판사 타라북스(tara books)가 만든 그림책. 우연히 외국 블로그에서 처음 발견하고 종이와 색감, 그림에 반해 구입하려 했으나 해외에서도 절판돼 구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문 닫은 서울의 작은 서점에서 딱 한 권 남은 것을 운 좋게 데려왔다. 인도어로 쓰여 아직도 내용은 모르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김참새·일러스트레이터

 

 

 

<La Collection du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 구입한 책. 미술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컬렉션 북으로, 발행할 때마다 양장본 컬러가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소장한 주황색 커버도 한정판이나 다름없다. 파리의 모든 시간과 감각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책으로, 작업실 한쪽에 두고 틈날 때마다 보는데 물감으로 오염된 모습마저 작품 같은 느낌이 들어 애정이 간다.
배재민·화가

 

 

 

<Ametsuchi>

몽환적인 색채를 지닌 일본의 사진작가 린코 가와우치의 사진집. 땅을 태우는 일본의 전통적 농업 방식을 소재로 사계절 동안 변하는 산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두운 밤에 산이 붉게 타오르는 풍경은 위대한 화가의 그림이나 우주의 풍경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재단 방식도 특이하다.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한스 흐레먼(Hans Gremmen)이 작업한 것으로, 중간중간 두 겹으로 된 페이지가 나오는데 겉에 실린 사진의 컬러 네거티브 이미지를 안쪽에 인쇄해 놓았다.
변은지·<엘르> 아트 디자이너

 

 

 

<Ma vie a Paris>

프랑스 핸드메이드 유리 브랜드 ‘라 수플레’의 아티스트 세바스티앙이 파리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며 선물한 책이다. 글자 하나하나를 고전적인 활판 인쇄로 찍어내 그 가치가 귀하며, 파리 구석구석 소박한 삶을 잔잔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을 펼칠 때마다 느끼는 오래된 종이 향기와 올록볼록 볼륨감 있는 글씨, 잉크 냄새가 파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최혜진·편집 숍 페르마타 대표

 

 

 

<M.C. Escher Pop-ups>

미술관 아트 숍의 어린이 책 코너에서 발견하자마자 구입한 책. 평소 좋아하는 네덜란드 출신의 판화가 M.C. 에셔의 작품을 팝업 형태로 만든 책이다. 천재 작가의 기발하고 독특한 작품 세계가 팝업 북이라는 형태와 잘 어울린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에셔라는 사람과 이야기해 보고 싶어진다.
김재원·스튜디오 ZgMc 대표

 

 

 

<Cinderella Panorama Book>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빈티지 가게와 벼룩시장을 찾는다. 프라하 여행 중에 호텔 근처 앤티크 숍에서 발견한 이 책은 동화 <신데렐라>를 옮긴 팝업 북. 이야기 속 여섯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입체감 있는 형태와 그림 속 인물의 생생한 표정이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장양미·세트 스타일리스트

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경민
사진 김재민
디자인 박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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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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