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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SUN

FREE PERRY

자비 없는 케이티 페리

4년 만에 돌아온 여왕. 디바들이 아무리 치고 올라와도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 지켜보란 듯 케이티 페리는 자비 없이 용감하다


4년 만에 새 앨범 <Witness>를 발매한 케이티 페리는 그녀를 떠올릴 때 자동 연상되는 몇 가지 이야깃거리들의 파장을 더욱 키우겠다고 작정한 모양이다. 일단 전매특허인 흑발 대신 금발 쇼트커트를 시도한 커버부터 절치부심의 전조가 느껴진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앨범을 15곡이나 채운 것 또한 놀랍다. 뿐만 아니다. 신스 팝과 디스코, 자메이카 리듬이 마구 어우러진 스타일로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걸 밀어붙인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Swish swish’는 조만간 전 세계 클럽을 지배할 게 분명하고, 싱글로 선공개된 ‘Bon appetit’는 칼을 든 요리사들이 거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케이티 페리를 요리하는 뮤직비디오 분위기 그대로 대담한 사운드가 휘몰아친다. 힐러리에게 헌정하는 곡 ‘Bigger than me’는 정치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페리가 선언문이라도 낭독하듯 쩌렁쩌렁한 보컬을 자랑한다. 그녀가 음반을 통틀어 말하려는 건 해방감이다. 말썽 많은 악녀라서, 남자관계 복잡한 가십 걸이라서 페리를 우습게 봤다면 그런 사람들을 향해 ‘너네 모두 날 잘못 봤다’는 포효와도 같다. 인조 속눈썹을 붙인 신부 화장 같던 메이크업이 아트워크적으로 화려해진 것 역시 예쁘장한 틀을 벗어나 마음껏 과감해지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페리와 오랜 앙숙 관계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페리의 신곡 발표 날에 무료 스트리밍 음원을 배포한 건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석연찮다. 여전히, 어쩌면 더 위협적인 페리를 맞이했다는 응답이 아닐까? 

CREDIT

에디터 이경은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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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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