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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THU

SALONE DEL MOBLE 2017

밀란 가구박람회 2017 하이라이트

매년 4월 열리는 밀란 가구 박람회, 그곳에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소개한다

환상 속의 디모레 스튜디오 

디모레 갤러리에 들어서면 현실세계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넘어, 환각 상태인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만화경 내부와 같이 반복적인 기하학 패턴의 벽지 혹은 와인을 쏟은 얼룩처럼 번지는 조명빛 앞에 레트로와 빈티지 컬러가 변화무쌍하게 어우러진 가구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다. 올해 디모레의 환상은 환희로 가득 차 있었는지, 갤러리에는 사랑에 관한 온갖 올드 스쿨 팝이 고장 난 스피커를 통한 듯 웅웅 울려대고 무희들이 그려진 커튼이 휘날리는 등 몽환의 바다를 유영했다.

 

 

마르니 플레이랜드 

마르니는 비알레 움브리아에 있는 쇼룸을 커다란 놀이터로 꾸몄다. 링을 던져 끼우는 장난감이나 굴렁쇠 모양의 오브제 등은 물론 놀이터 근처에 놓여 있을 법한 흔들의자, 지붕의자, 스툴 등의 가구 컬렉션을 완성했다. 콜롬비아 여성들이 전통 방식 그대로 메탈에 PVC를 감아 수작업으로 완성해 아기자기하면서도 디테일이 예술이다. 디자인 위크 기간에 판매도 겸하기 때문에 문전성시인 데다 예쁜 피스들은 경쟁도 치열하다. 수익금은 브레이브 재단에 기부되므로 더 열심히 사고 싶어진다.

 

 

월페이퍼 x 구프람 x 토일렛 페이퍼

매거진 <월페이퍼>는 올해 ‘홀리 핸드메이드’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 선인장으로 유명한 브랜드 구프람의 ‘플래닛 구프람’, 토일렛 페이퍼의 바, 세 가지 다른 컨셉트 공간을 한데 모았다. 전시 공간에는 공예적이고 철학적인 작품들이 정갈하게 구성됐는데, 플래닛 구프람에선 거대한 바람 주머니 안에 폼으로 만든 구프람의 유쾌한 작품들이 검은 모래 위에 인공 사막 또는 가상의 공동묘지(!)처럼 꾸며졌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토일렛 페이퍼 바는 특유의 ‘팝’한 패턴으로 벽을 도배한 곳이라 힙스터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90세 카시나 

창립 90주년을 맞은 카시나는 새로 부임한 아트 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함께 90주년의 창대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인스톨레이션 ‘카시나 9.0’을 하나의 선언과 같은 공간으로 발표했다. 샤를로트 페리앙과 피에르 잔느레가 1938년에 만든 일종의 피난가옥 레퓨지 토노(Refuge Tonneau)를 복원해 전시한 것은 물론 70년대 가구들을 재해석한 공간에 우주비행사를 연상케 하는 옷이나 인공지능적 요소를 넣은 장치들을 함께 전시해 과거와 미래를 손잡게 했다. 그러나 모든 요소들의 최적화된 결합에 앞서, 이 공간의 색감과 조형미가 압도적으로 완벽했음에 할 말을 잃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지점. 화려하고 유난스러운 것 하나 없이도 말이다.

 

CREDIT

EDITOR 이경은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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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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