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라이프 스타일

2019.02.17. SUN

MY WORLD

무지개 같은 삶

쥬얼리 디자이너의 집은 어떨까? 삶과 스타일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작은 보물섬

파레스의 크리스털 사랑은 집 안 곳곳에서 드러난다.




모던한 디자인에 아시아와 중동의 터치를 사려 깊게 더했다.



평소 그레이와 베이지 컬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주얼리 디자이너 누르 파레스(Noor Fares)의 세계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남편 알렉산드르 알 카왐(Al Khawam)과 함께 사는 런던 벨그라비아의 집은 마치 무지개를 보는 듯하다.
8개의 베드룸을 갖춘 집은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지 결정하기가 난감하다. 크리스털로 장식된 선반, 러스트 레드 컬러의 벨벳 소파, 우드 소재의 다이닝 테이블, 달이 프린트된 벽면, 자수 장식 의자, 레바논 레코드 등등 눈이 가는 곳곳마다 시선을 끄는 다채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저는 물건을 쌓아놓는 걸 좋아해요. 그래도 정돈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가만있자, 진저 스파이스의 플랫폼 부츠가 어디 있더라? 아, 여기 있네요. 틴에이저 시절에 생일 선물로 받은 거예요.” 파레스는 책장에서 유니언잭 패턴의 부츠를 찾아냈다. “남편은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요.”

레바논 출신의 파레스와 그녀의 가족은 파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그녀의 아버지는 전 레바논 부총리다). “놀랍고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어요.” 할머니는 창의적이고 박식하며, 어머니 할라는 슈즈를 사랑하는 아티스트다. 또 숙모 소니아는 미스 레바논 출신이자 패션 디자이너로, 그녀에겐 숙모의 스튜디오에서 남은 천으로 봉제 인형을 만들던 기억이 어린 시절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릴 때부터 파레스는 보석의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뭔가 마법 같은 것이었어요. 특별한 힘을 지닌 것 같았죠.” 그녀는 컬렉션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불어넣는데, 모든 생명체를 존재하게 하는 에너지를 뜻하는 프라나(Prana) 컬렉션 역시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마법처럼 보호하고 치유하는 아이디어는 제가 만드는 주얼리의 핵심이에요. 모든 건 아름다운 원석에서 나오는 것이죠.” 파레스는 보석 등급의 원석뿐만 아니라 크리스털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오래전부터 크리스털 수집은 그녀의 취미였다). “집 안에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온다고 믿으니까요.” 그녀는 지금도 종종 자신의 크리스털 컬렉션을 소금물에 목욕시킨 후 달빛 아래에 말려 정화시키곤 한다.




트롤 인형부터 제리 할리웰 부츠까지 책장은 유쾌한 디테일로 넘쳐난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한 후 런던으로 건너온 파레스는 ‘젬 스쿨(다이아몬드와 보석 거래의 중심지인 런던 해턴 가든의 GIA 스쿨)’을 다녔고, 이후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보석 디자인 석사를 마친 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오늘날 그녀의 부적 같은 펜던트와 이어링은 조반나 바탈리아 엔젤베르트(Giovanna Battaglia Engelbert)와 유제니 니아르코스(Eugenie Niarchos) 등 독특한 우아함과 미학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파레스는 책장의 트롤 인형들을 힐끗 바라보다 미소를 짓는다. 핑크와 튀르쿠아즈 컬러의 유머러스하고 이색적인 소품, XL 사이즈의 레오퍼드 인형, 기타 알록달록한 장신구들에서 그녀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파레스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액세서리를 걸치며 모델 역할도 겸한다. “여러 액세서리를 레이어드하는 걸 좋아해요. 몇 달간 똑같은 주얼리를 매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바꾸죠.” 지금 그녀는 다비나(Divina) 크리스털 볼 펜던트와 옥타헤드론(Octahedron) 이어링과 반지들을 레이어링했다. 즐겨 입는 의상은 주로 발렌티노(파레스는 폴카 도트를 좋아한다), 마리 카트란주(<엘르> 화보 촬영에 입은 레인보 스커트), 구찌 등의 밝고 대담한 드레스다. 디 엘더 스테이츠먼(The Elder Statesman) 점퍼를 좋아하고 추운 계절에는 더 로(The Row)를 레이어링해 입는 파레스는 무엇보다도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플러시 천으로 만든 오크 소파와 그 위에 올려놓은 매니시 오로라의 비비드한 쿠션 역시 그녀의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파레스는 2016년 결혼식 때 매니시 오로라의 투피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쿠튀르 레이스 드레스, 알라이아의 화이트 드레스 등을 입었다. 계단 옆 벽면에는 그녀의 웨딩 파티 사진들이 걸려 있다. 파레스는 컬러를 맞춰 입고 친구들과 디너파티를 여는 걸 좋아한다. 피트 헤인 에이크(Piet Hein Eek)가 디자인한 다이닝 테이블에 하나둘씩 둘러앉아 시작되는 이 모임은 종종 새벽까지 댄스파티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는 파티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거든요.” 테마별 파티 계획, 손님 리스트, 메뉴와 음악 선정에 관한 건 늘 그녀의 머릿속을 맴돈다. 무엇을 결정하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친구들과의 유쾌한 파티엔 언제나 크리스털 비즈로 장식된 트롤 인형들과 에일리언 토이, 반려동물인 코커스패니얼 찰리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주얼리 디자인에는 이러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CREDIT

사진 OLIVIA DA COSTA
글 EMILY CRONIN
에디터 이연주
번역 권태경
헤어&메이크업 CELINE NONON AT TERRI MANDUCA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2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