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라이프 스타일

2018.10.23. TUE

BEST DUET

같이 달리고 싶어

근사하고 믿음직하게, 때로는 쿨하게 두 발이 되어주는 차와 슈즈의 이유 있는 랑데부

토요타의 소형 해치백 ‘프리우스 C’는 운전자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그 가치는 ‘가다 서다’ 정체로 엉키는 도심에서 더욱 부각된다. 저속 주행 시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충전되는 배터리로 소란스럽지 않게 달린다. 프리우스 C는 ‘오렌지 펄’ ‘슈퍼 레드’ ‘클리어 에메랄드 펄’ 등 12가지의 다채로운 색상을 갖췄다. 유선형 실루엣과 개성이 강한 스타일, 달릴 때마다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에너지 효율성까지, 여러모로 나이키의 ‘에어맥스’와 부합하는 면이 많다.



지프‘올 뉴 컴패스’는 세련된 외관이 말해주듯 도심형 SUV를 표방한다. 하지만 숨은 열망처럼 브랜드의 깊숙한 뼈대에 새겨진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잊지 않았다. 거친 험로에 들어서면 동급 최강의 사륜구동 기술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브랜드 정신을 생생한 경험으로 구현한다. 어떤 길에서도 위풍당당한 올 뉴 컴패스의 전면부에는 지프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7개의 수직 그릴이 산맥처럼 자리하고 있다. 새로움과 정통성이 수준급의 형태와 조화를 이룬 사례는 또 있다. 아식스타이거의 스테디셀러 스니커즈 ‘젤-마이’와 몽키타임의 두 번째 협업 제품.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대비로 스니커즈 특유의 액티브한 디자인을 또렷하게 강조했다.



‘가는 길이 평안하소서.’ 시트로엥‘뉴 C4 칵투스’는 승차감에 집중했다.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2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했다. 큰 충격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쿠션이 반응해 진동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지원한다. 시트는 기존 2mm 대신 15mm의 고밀도 폼으로 채웠다. 패딩처럼 볼륨감을 준 시트 등받이는 탄력적인 리듬을 시각화했다. 그 품에 안기면 가시밭길도 비단길처럼 느껴질 것 같다. 실제로 장시간의 운전에도 뉴 C4 칵투스는 편안한 승차감을 끈질기게 제공한다. 그래서 궁금하다. 탄력 좋은 스프링처럼 경쾌한 생동감을 주는 루이 비통의 스니커 부츠가 그 길에 함께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까?



재규어의 첫 콤팩트 SUV 모델인 ‘E-페이스’. 작은 몸집에 스포츠카 타입의 디자인을 계승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브랜드의 최신 인테리어를 반영한 실내는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가죽 시트와 섬세한 스티치의 대시보드 등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고 손으로 느껴지는 완성도가 꽤 훌륭하다. 이렇듯 잘 가꾼 브랜드의 품위는 감출 수 없는 매력이다. 앞유리 하단에는 엄마 재규어와 그 뒤를 따르는 아기 재규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일까. ‘베이비 재규어’에는 볼드한 크리스털 장식이 돋보이는 구찌의 스니커즈가 탄생석처럼 좋은 기운을 가져다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강렬한 우아함’. 인피니티의 스포츠 쿠페 ‘Q60’은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이 이뤄낸 최상의 결과물이다. 어떤 장소에서도 윤기가 날 것 같은 매끈한 곡선과 깊은 굴곡으로 완성한 볼륨감은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스포츠 쿠페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근육을 닮은 역동적인 실루엣은 괜한 멋이 아니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차들 사이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레드 컬러는 Q60의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에 느낌표를 찍는다. 2017년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즈에서 자동차 부문 디자인상을 수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볼륨을 살린 과감한 디자인과 네온 컬러. 프라다 스니커즈라면 Q60 앞에서 기죽지 않을 수 있다.



꼭 운전하지 않더라도 어떤 느낌일지 훤히 알 수 있는 차가 있다.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그 이름은 ‘스피드’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다. 포르쉐의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예측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330마력의 엔진과 부스터 역할을 하는 전기 모터를 함께 장착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즉시 강력한 출력을 쏟아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1초. 속도의 부력에 몸의 감각이 허둥대는 순간이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 어울리는 신발을 찾아야 한다면 이미 답은 나왔다. 삭스와 로퍼를 결합한 듯한 에르메스의 앵클부츠. ‘하이브리드’라는 공통분모로 절묘한 팀워크를 이룰 것이다.



한 점의 의문도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더 뉴 CLS’는 달리는 내내 광합성을 하듯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흡수할 것이다. 쿠페의 역동성과 세단의 안락함이 응축된 더 뉴 CLS의 윤곽은 이전 모델보다 더욱 선명하고 대담해졌다. 힘을 다해 유려하게 재단된 옆선에는 바람의 실루엣이 얼비치고, 앞으로 기울어진 형상은 ‘상어의 코’를 연상케 한다. 멈춰 서 있어도 금방이라도 달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한 것일까? 앞코부터 발목까지, 펜을 떼지 않고 한 번에 그린 듯한 매끈한 디자인과 발렌티노의 새로운 로고가 인상적인 삭스 스니커즈는 지구 위에서 더 뉴 CLS와 가장 닮은 신발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3년 만에 디자인에 변화를 준 현대자동차‘더 뉴 아반떼’에는 다른 이름을 붙여도 될 것 같다. 거의 새 차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듯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의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더욱 넓어졌고, 범퍼 하단의 턴 시그널 램프는 삼각형 형태로 새롭게 갈아 끼웠다. 가로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는 더 뉴 아반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통한다. 화살촉을 형상화한 것으로 송곳 같은 날카로운 눈매는 흥미진진한 잔상을 몰고 온다. 눈에 불을 켜고 쏜살같이 달리는 순간, 더 뉴 아반떼가 꿈꾼 그림은 완성될 것이다. 전에도 그렇게 반짝이며 스쳐 지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유리 눈송이 같은 주얼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쥬세페 자노티의 슬립온을 신고 나비를 쫓는 고양이처럼 가볍게 뛰어가는 발걸음이 딱 그랬다.

CREDIT

에디터 김영재, 이재이
사진 우창원, 하준우
패션어시스턴트 유재영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