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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WED

YOUNG & WILD

인생은 모험이니까

청춘 20대에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 스무 살의 카레이서, 로봇 학도 두 여자의 이야기

스무 살의 카레이서, 임두연


라이더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으로 All Saints. 팬츠는 Romanchic.


여성 드라이버 팀 ‘나투어’ 소속의 임두연(20)은 국내 최연소 여성 카레이서라 불린다. 박스카 데뷔 후 겨우 1년 만에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 AD스포츠 원메이크 부문에서 시상대에 오른 유망주. 수줍은 미소와 달리, 서킷에서는 시속 185km의 스피드를 즐기는 이 레이싱 소녀의 다음 목표는 여성 최초 시즌 챔피언이다.



레이싱을 시작하다 레이싱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다가 어느 날 아빠와 함께 KSF 송도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부터였다. 레이싱의 매력에 빠진 게. 경기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겠다, 나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무서운 성장세 팀에 들어가 중3 가을부터 카트를 운전하기 시작했고, 고2 때 카트로 루키 클래스에서 시즌 2위를 했다. 운전면허를 딴 후엔 곧바로 투어링 카로 넘어가 작년 8월, 드디어 데뷔를 했다. 올해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에서 AD스포츠 부문 3위를 했는데, 박스카 데뷔 후 첫 포디움에 오른 거라 의미도 깊었고, 기쁨도 컸다. 첫 스타트 때 스핀을 하는 바람에 여전히 순위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스피드 레이서 인제 서킷에서는 최고 185km/h 정도 나온다. 속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 시합에만 들어가면 다 잊게 되고, 경기장과 눈앞에 있는 차만 보인다. 승부에 임할 땐 무섭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승부욕이 늘 두려움을 이기는 것 같다.

드림 카 최근 아우디 컵 경기를 무척 감명 깊게 봐서 경주용 차로는 아우디 R8을 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파란색 미니 쿠퍼! 너무 예쁘더라.

경험주의자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어서 댄스부에도 있었고, 연극부 회장도 맡아봤다. 말레이시아에서는 3년을 살았고, 귀국하자마자 시작한 게 또 레이싱이다. 최근에는 KIC 컵 로탁스 맥스 챌린지에서 카트 중계 아나운서로 마이크를 잡았는데 감사하게도 계속 맡게 됐다. 그래도 지금 가장 집중하고 싶은 건 차를 잘 타는 일이다. 포디움에 한 번 오르고 나니 그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게 느껴진다. 

최연소 타이틀 너무 마음에 든다. 아마 포디움에 오른 것도 여성으로서는 최연소일 거다. 다음에는 ‘최초’가 되고 싶다. 여성 최초 시즌 챔피언. 

스무 살의 다짐 인생은 한 번뿐이니 모두가 정말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매번 드라이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지나간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나중에는 후회해도 늦다는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그게 무엇이든 일단 시도해야 한다. 시간이 없으니까. 



로봇이 좋아, 이세리


재킷은 Eudon Choi. 톱은 Wnderkammer. 드레스와 스니커즈는 Nike Sportswear. 안경은 Stephane +Christian. 이어링은 Alainn.


이세리(26)가 입고 온 티셔츠에는 ‘Teach girls bravery not perfection(소녀들에게 완벽함 대신 용기를 가르치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로봇축구 동아리 ‘KUDOS’, 그리고 ‘걸스로봇’ 멤버로, 현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약 중인 이세리는 언젠가 로봇이 스마트폰처럼 일상에 스며들 것이라고 믿는 젊고 씩씩한 로봇 학도다.



왜 로봇일까 자동차도 처음엔 사고투성이 물체였다. 시행착오를 거쳐 백미러, 안전벨트, 에어백이 나왔다. 언젠가 로봇이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알파고에 위협을 느꼈던 것처럼 이제는 로봇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논해야 한다. 비공학도도 로봇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다. 

촬영에 함께한 OP3 국내기업인 로보티즈의 최신 모델로 로보티즈에서 인턴으로 일할 당시 직접 연구하기도 했다. 개발자가 어떤 프로그램을 인식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연구자용 로봇이다.

공대 여성의 유대감 이공계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걸스로봇’ 멤버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는 불편함이 있다. 정말 재미있고, 여자라고 못할 것도 없는데 해당 분야에 여자가 적다는 게 도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말 ‘걸스로봇’ 론칭 파티 때 이동희 교수님의 “제 로봇이 궁금한 분은 테드 톡을 찾아보시고요.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말이 정말 멋있었다. 박혜원 박사님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가 공대를 가면 뭘 더 잘할까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디자인 감각이 좋다”, “육아 로봇을 더 잘 만들 거다”라고 답하자 ‘그런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당시만 해도 나 또한 ‘여성’의 필요성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었다.

일단 도전할 것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가고 싶어 아빠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마련한 적 있다. 마침 <퍼블리>에서 CES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황을 취재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거다. 관련 지식도 없는데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로봇신문> 객원 기자로 칸쿤까지 따라가 데니스 홍 교수님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나는 연구자니까, 라고 한계를 두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라고 하고 싶다.

또 다른 취미 여행. 로봇축구 동아리 KUDOS 멤버로 로봇컵 참여를 위해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보쉬사의 드릴을 보며 팀원들과 “드릴 날이 영롱하다”는 대화를 할 때 영락없는 공대생이구나 싶다. 독일에 가면 맥가이버 칼이 그렇게 눈에 들어온다. 오늘 하고 온 로봇 모양의 귀고리는 영국에서 산 거다.

CREDIT

사진 김성곤
에디터 이마루, 류가영
스타일리스트 김지후
헤어 조소희, 정해인
메이크업 서은영, 정해인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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