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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MON

LIVING IN STYLE

환상의 집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자리한 전직 패션 에디터와 와인 사업가 커플의 집

아름다운 타일로 바닥을 포장한 야외 화덕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사생활이 보호된다. 디너 파티 후 마무리로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최적의 장소이자 독서하기에도 훌륭한 곳이다. 태미와 니콜로는 가장자리에 화단을 설치해 그들이 먹을 채소를 직접 기르고 있다.


베란다 너머로 이웃집들이 보이고 그 뒤로 항구가 보인다. 길드 그룹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태미는 패션과 디자인, 창조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데 쏟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순수미술 작품과 디자인 작품을 수집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판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블라인드 창이 달린 원목 문은 침실을 욕실과 드레스 룸을 구분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사우전 길드(Southern Guild) 펜던트 조명과 아프리카의 풍경과 동물 사진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 다니엘 노데(Daniel Naude)의 사진이 널찍한 주방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침실과 욕실에 야자나무 프린트 벽지로 열대 분위기를 냈다.


반려견 로지와 브루노는 그들의 소중한 가족이다.


접이식 덧문이 공간에 개성을 더하는 동시에 빛을 투과시켜 환하게 밝혀준다. 이 덧문을 열면 곧바로 베란다와 이어진다.


빛바랜 데크와 잘 가꿔진 나무가 작은 수영장을 둘러싸고 있다.


집을 살 때, 단 한 채만 둘러보고 바로 이 집이라고 확신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길드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태미 팅커(Tammy Tinker)와 그녀의 약혼자 와인 무역업체 대표 니콜로 푸델(Nicolo Pudel)은 케이프타운의 분위기 좋은 교외 지역인 드 워터칸트(De Waterkant)에 있는 이 집을 보자마자 곧바로 계약하기로 결심했다. “말 그대로 우리가 꿈꾸던 집이었어요.” 이들의 보금자리는 자갈로 포장된 돌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테라스 하우스. 개성 강한 카페들이 어우러져 있는 고풍스러운 지역의 조용하고 막다른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정말 즐기고 있어요. 동네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일부러 걸어서 출근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이 지역의 문화를 사랑해요”라고 태미는 말한다.


태미와 니콜로가 이 집에 산 지는 2년이 좀 넘었다. 그들은 2015년 초, 텅 비어 있던 집에 매트리스만 깔고서 첫날 밤을 보낸 후, 지역 미술품과 각종 서적, 여행에서 구입한 크고 작은 장식품과 기념품들로 집 안을 점점 채워 나갔다. 집 안 곳곳이 특정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표방한다기보다 이 커플의 스토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벽면에 배치한 DIY 맞춤 책장부터 가나에서 사온 매력적인 호랑이 조각상까지,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그들의 여정을 나타내는 이정표다. “우리는 둘 다 아름답고 독특한 물건을 좋아해요. 물건을 살 때 반드시 둘이 함께 구입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요.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은 두 사람이 심사숙고 끝에 고른 것이에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 집을 우리만의 진정한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었어요.” 태미의 설명이다.


그렇게 완성된 이들의 러브 하우스는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두 사람이 중점적으로 변경한 부분은 집 안 중심부에 있는 개방형 거실. 이 구조가 여타의 집들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만들었다.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는 아름다운 실내 공간과 베란다가 일 년 내내 휴가지의 별장 같은 느낌을 준다. 여행광인 커플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집이다. 그들은 최근 미국 전역을 일주하는 자동차 여행을 했다. 등대에서 숙박하며, 삼나무 숲을 탐험했다. 그러나 이 집에 있을 때는 소박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거나 정원을 가꾸고, 또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하기도 하고 오래도록 늦잠을 자기도 한다. “우리는 함께 모험하는 걸 즐겨요. 하지만 주말에 집에서 쉴 때는 주로 베란다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에 오르며 산책을 해요.”


접이식 덧문 위에는 이들의 또 다른 가족인 잭 러셀 테리어종의 반려견 로지(Rosie)와 비즐라종인 브루노(Bruno)의 그림이 눈에 띈다. 니콜로의 어머니가 의뢰한 이 강아지 초상화는 스타일리시한 집을 더욱 ‘쿨’하게 만든다. 전직 패션 에디터였던 태미의 뛰어난 감각과 고상한 취향이 넘치는 이 집에서는 거의 매주 디너 파티가 열린다. 특히 등나무 덩굴 아래에서 긴 점심식사를 하거나, 화덕에 불을 피우고 주위에 둘러앉아 술을 마실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파티에 최적인 장소. 한가한 시간의 대부분을 파티를 열 때 마련할 진수성찬 계획을 세우는 데 할애한다는 이 사교의 달인들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우리는 파티 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토요일이면 농산물 직판장에 가서 식재료들을 잔뜩 구입한 뒤, 집에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성대한 만찬을 벌여요.” 이 만찬은 대개 그다음 날인 일요일, 가족들과의 바비큐 파티로 이어진다. 파티에 서빙되는 와인은 언제나 훌륭하다. 니콜로가 온라인 와인 매장인 ‘Port2Port’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구비된 와인 리스트는 유명한 남아공 와인과 세계적인 고급 와인부터 특별 출시된 와인과 수상 경력이 있는 빈티지 와인, 장인들이 만든 증류주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와인들은 열정적이고 안목 있는 미식가들의 입맛과 시각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그들의 디너 파티는 한 번도 똑같은 적 없다. 태미와 니콜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즐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요리도 함께하고 서빙도 함께하지만, 같은 와인을 내놓거나 이전에 대접한 음식을 또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늘 새로운 맛을 창조하고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커플. 그들이 만들어갈 이야기의 조각들이 케이프타운의 한 보금자리에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CREDIT

사진 HENRIQUE WILDING(PERFECT HIDEAWAY)
글 JULIA FREEMANTLE
에디터 임세은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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