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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TUE

Drawing a better Day

갤럭시 노트8로 쓰다, 그리다, 빠져들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상상력을 동원해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갤럭시 노트8이 가져온 마법 같은 경험


8월 23일, 트렌드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에디터는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너무 흔하게 쓰여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단어지만 이른바 얼리어답터. 호들갑을 떨 만한 근거? 손에 쥔 ‘갤럭시 노트8’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했다. 그날 오전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자 2011년에 출시한 ‘노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 모델. 그리고 그 시각 IT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을 독점하다시피 한 키워드. “방금 나온 그 스마트폰이 여기 있어요!”라고 요란하게 광고했다면 에디터는 삽시간에 유튜브 인기 영상의 주인공이 될 기세였다. 몇 시간 전 뉴욕의 파크 애버뉴 애머리(Park Avenue Armory)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IT 업계 전문가 1500명이 운집했다. 에디터도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8의 정체를 똑똑히 확인했고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하드웨어적 변화는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 S8’과 비교해 모서리의 각진 디자인,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3인치 대화면, 후면에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의 듀얼 카메라. 그에 반해 프레젠테이션은 한층 커진 활용 폭과 쓰임새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는 인상이 들었다. 새로운 시즌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걸어 나온 벨라 하디드가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하는지 세세히 설명해 주는 거랄까. 갤럭시 노트8은 홍채 인식 기능, 테두리를 최소화하고 화면을 키운 베젤리스 디자인,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모니터와 TV로 스마트폰 화면을 연동할 수 있는 ‘덱스’ 등 갤럭시 노트7과 갤럭시 S8에서 첫선을 보이며 세간의 감탄을 이끌어낸 기술을 부분적으로 보완한 가운데, 확실히 자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활용도 높은 기능이 돋보였다. S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GIF 파일로 전송하는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위에 최대 100장까지 메모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스크린 오프 메모’,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 마음대로 조합해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실행하는 ‘앱 페어’, 인물사진뿐 아니라 배경사진까지 한 번에 찍을 수 있는 ‘듀얼 캡처’ 기능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차례로 시연되며 끝까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무래도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갤럭시 노트7과 갤럭시 S8이 획기적인 기술의 향연을 선보인 ‘놀라운 제품’이었다면, 갤럭시 노트8은 그 기술을 잘 다듬어 사용자의 일상에 안착시킨 ‘쓰고 싶은 제품’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쓴다’는 단어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욕구과 ‘S펜으로 뭐든 쓰고 그리고 싶은’ 욕구를 모두 꿰뚫었다. 실제로 이날 공개 행사의 분위기는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S펜의 쓰임새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S펜으로 그린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SNS인 ‘펜업(Penup)’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들이 행사장 곳곳에 전시됐고, 3면으로 구성된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선 S펜으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배경 화면으로 상당수 쓰였다. 이에 깊이 감화된 탓일까. 트램펄린 위에서 방방 뛰어놀고 내려왔을 때 발끝에 탄성의 여운이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S펜으로 널찍한 화면 위에 뭔가를 휙휙 그리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림판을 열고 여백뿐인 화면을 보고 있자니 미술 시간마다 진땀 흘리게 했던 하얀 도화지가 떠올랐다. 뭘 그려야 할지 몰라 S펜만 자꾸만 고쳐 쥐었다. 눈앞에 놓인 갤럭시 노트8의 6.3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망망대해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했던 갤럭시 S8은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임스퀘어의 42개 전광판에 고래가 푸른 바닷속을 유영하는 영상으로 채운 일이 떠올랐다. 전략을 바꿨다. 공개 행사 하루 전날, 갤럭시 노트8을 미리 만져볼 수 있는 자리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에디터의 사진을 찍은 뒤, 그 위에 S펜으로 드로잉한 게 떠올랐다(1500명이 지켜보는 프레젠테이션에 그 그림이 등장할까 싶어 조마조마했다). 갤럭시 노트8이 첫선을 보인 듀얼 카메라의 성능을 확인할 겸 촬영한 사진을 어쭙잖은 미학의 뼈대로 삼았다.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은 흔들림 없이 선명했다. 망원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2개 모두에 적용된 손떨림 방지 기술의 효과를 본 것이다(공개 행사에서 애플 아이폰7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직접 비교해 현장의 데시벨을 높인 그 도발적인 기능이다). 에디터가 고른 첫 희생양은 자연사박물관에서 촬영한 공룡 화석 사진이었다. 쓱쓱. S펜으로 초록색을 고른 뒤, 공룡이 활개를 친 당시의 모습을 복원했다. 펜 놀림은 버벅거렸지만 S펜이란 매개의 섬세한 필기감 덕분인지 그림은 썩 나쁘지 않았다. 몇 개를 더 그렸다. ‘#뉴욕에서 마시는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이라는 멘션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할 요량으로 찍은 파란 병 모양의 간판 사진에 꽃을 담았다. 맨해튼의 시그너처인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애사심을 쥐어 짜 ‘ELLE KOREA’라고 적었다. 은근한 손맛이 느껴졌다. 조금 과장해서 거리의 담벼락에 몰래 그림을 남기는 뱅크시가 된 것 같다면 허풍일까. 스케치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샘솟았다. 거리로 나갔다. 드로잉을 위한 사진을 채집하기 위해 사냥놀이에 나선 것이다. 생활에 쫓겨 마지막으로 언제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상력을 동원해 주변 세상을 다르게 보려고 했다. 나름 크리에이티브한 삶이 시작된 셈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이끈 갤럭시 노트8을 실용 도구로만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갤럭시 노트8의 티저 영상에 담긴 메시지는 ‘Do Bigger Things(더 큰일을 행하라)’였다. 다시 떠올려보니 계시 같았다. 사진으로 길어 올린 현실에 부지런히 상상을 버무렸다. 센트럴 파크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뉴요커를 찍은 뒤, 부러운 시샘을 담아 머리 위에 비구름을 얹었다. 노란 신호등 안에는 안전하게 다니라는 마음으로 뉴욕의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와 산책하는 보행자를 그려 넣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 펜업의 컬러링 북 기능을 사용해 보고 있을 때였다. 옆 벤치에서 수첩에 연필로 스케치하던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화면에 연신 펜을 휘적거리며 뭔가를 쓰고 그리는 외지인을 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에디터는 그의 머리 위로 뭔가를 그려 넣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갤럭시 노트8, 이렇게도 썼다


<엘르> 10월호에 커버 화보를 장식한 카라 델레바인의 영어 인터뷰를 옮겨 쓰면서 S펜의 ‘자동 번역’ 기능을 쏠쏠하게 사용했다. 단어뿐 아니라 문장 번역도 가능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뉴욕에서 할 일을 생각나는 대로 기록했다. 미션 클리어!



뉴욕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머레이 베이글(Murray`s Bagel)’의 연어 샌드위치. ‘앱 페어’를 이용해 지도를 보고 매장을 찾아가면서 인터넷으로 맛 평가를 검색했다. 직접 맛본 소감은? 뉴욕에 머문 3일 동안 내내 먹었다.

CREDIT

에디터 김영재
사진 SAMSUNG ELECTRONICS
아트 온세미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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