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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MON

QUEST AT WORK 2

워킹맘의 저글링 라이프

육아와 업무의 선택과 집중 이전에 1순위로 두어야 하는 것은 바로 본인의 건강이다

 

사회생활 경력 15년차인 나는 엄마 경력 5년차의 초보 워킹맘이기도 하다. 결혼하고도 한참을 일하다 30대 중반에 출산해 엄마 경력은 사회 경력에 비해 짧고 요령도 부족하다.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 위아래를 두루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출산휴가 후 복직한 순간부터 아이가 커가는 주요 기점마다 고비가 있었고,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면서 일과 육아를 동시에 수행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됐다. 우선 복직하면 자리를 몇 달 비웠을 뿐이지만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보다 더 정신없는 상황들이 연출된다. 이전에는 손쉽게 해내던 일인데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설상가상 집에 두고 온 아이가 걱정된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엄습하는 불안을 못 이겨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일하기가 어려워 퇴사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적어도 ‘워킹맘’으로서 확고한 마음이 있다면 이 시기에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복직 후의 일상에 적응하다 보면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거나 학교에 입학하는 등 새로운 이벤트가 하나 둘씩 생겨난다. 이땐 ‘육아 우선 모드’로 빠르게 변경해야 한다. 새 학기, 생일 파티, 운동회와 같이 부모(정확히는 엄마)가 챙겨야 하는 일들이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아이가 원을 옮기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등 성장의 주요 단계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러다가도 업무로 우선순위를 전환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 연간 플래닝 기간, 프로젝트의 주요 론칭 시점 및 출장이 집중되는 시즌이다. 다시 집중 모드를 ‘업무’로 돌려야 한다. 공교롭게 이 두 가지가 너무 빠르게 오가거나 급기야 겹치는 시즌도 있다. 업무와 육아의 비율을 4:6 그리고 6:4로 빠르게 스위치해 가며 남편이나 다른 양육자에게 미리 상황을 알려 적극적으로 백업을 마련하는 것이 대처법의 핵심이다.

 

평소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은 별 도움이 안 된다. 가족, 동료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워킹맘으로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분위기에 따라 워킹맘이 스스로의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꼰대’ 마인드가 남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과 육아로 이미 피폐해진 상태인데 멀쩡한 척 업무를 한다면 그 또한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종종 주변에서 ‘워킹’도 ‘맘’도 잘해보겠다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을 본다. 아무리 ‘나는 특별한 존재야’ ‘나는 다 할 수 있어’라고 여겨도, 나를 위한 특별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음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우선순위의 탄력적인 변동과 유연한 백업 그리고 충분한 여유를 갖고 주말에 아이와 능률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육아와 업무의 선택과 집중 이전에 1순위로 두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본인의 건강이다. 출산 이후에는 면역력이 취약해지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여파가 바로 나타난다. 내가 아파도 일과 육아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이 현실을 호되게 아프고 나서 알았다. 없는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은 유난 떠는 일이 아니다. 내가 하루만 아프면 엉망이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건강을 챙기는 일이 육아의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신희(페르노리카코리아 디지털마케팅 팀장, <워킹맘의 딸> 저자)

 

 

CAREER TIPS

워킹맘의 시간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특히 점심시간을 잘 활용하자. 주 5일 중에 1~2일은 팀원과 티타임을 갖거나 상사와 점심 식사를 하며 업무 및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래야 회식이나 사내 행사에 불참하게 되더라도 자주 빠지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짧더라도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CREDIT

에디터 김아름, 김영재, 김미강
사진 DANIEL FRASER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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