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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SAT

Beth in 24 Hours

부회장의 하루

제너럴 일렉트릭의 첫 여성 부회장인 베스 콤스톡.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으로 전통적인 제조기업에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베스 콤스톡의 하루

 

Beth Comstock

 

 5:00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집에서 아침을 맞는 날이면 스크램블드에그와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해요. 사실 JFK 공항에 사는 것 같기도 해요. 업무의 절반 이상이 출장이니까요. 지난 달에는 호주, 프랑스, 샌프란시스코를 왔다갔다했어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의 신생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그중에는 송전선을 점검하는 드론을 제작하는 곳도 있고요. 출근 복장은 어떻게 되냐고요? 오드리 헵번과 레이디 가가를 섞은 듯한 스타일.

 

 7:30 

매디슨 애버뉴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해요. 이곳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새로운 건 없나요?” 미래성장과 사업 혁신전략 업무를 책임지고 있거든요. 제너럴 일렉트릭은 터빈, 항공엔진, 에너지,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지만 저는 기술자가 아니에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케이티 쿠릭 같은 앵커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러니까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여성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모든 문은 열려 있어요!

 

 13:00 

여유가 생기면 카페 클러니(Cafe Cluny)나 마이클스(Michael`’s)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해요. 시간이 나지 않을 땐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마주보고 샐러드를 먹어요. 오후 일과는 회의의 연속. 저는 내성적인 관리자에 가까워요. 불필요한 말은 줄이고 감정을 자제하죠. 저도 잘 알아요. 몸담고 있는 업계가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공격적인 시장이에요. 하지만 남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베스트셀러 <콰이어트>를 쓴 수전 제인은 저 같은 유형을 ‘조용한 리더십’이라 하더군요.

 

 18:00 

솔직히 말해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잘 맞추지 못해요.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죠. 그래도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어요. 굉장히 사랑스러워요. 두 딸은 어느덧 20대가 됐어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나이가 됐어요. 한 명은 저널리스트, 다른 한 명은 배우로 일해요. 저는 늘 아이들에게 강조해요. “스스로를 믿어. 더 강해지려고 노력해야 해.”

 

 20:00 

남편은 레스토랑 예약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요. 언제나 실패하는 법이 없어요. 그의 매력적인 호주 억양 때문인가 봐요. 자주 가는 레스토랑은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메리스 피시 캠프(Mary’`s Fish Camp). 오늘은 뉴욕에서 뜨고 있는 르 쿠쿠(Le Coucou)에 다녀왔어요. 명성대로 맛과 서비스 모두 훌륭했어요. 주말에는 주로 전시나 공연을 봐요.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 연극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The Beauty Queen of Leenane>을 인상 깊게 봤어요

 

 23:00 

넷플릭스 시리즈에 빠져 있어요.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각계 디자이너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과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를 재미있게 봤어요. <블랙 미러>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최첨단 기술과 얽힌 인간성을 예리하게 풍자한 SF 시리즈예요. 이 시간에 책을 읽기도 하는데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추천해요. 60여 년에 걸친 두 여자의 우정 이야기가 강렬하게 와닿았어요. 잠자기 전에는 타차(Tatcha) 클렌징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지워요. 그러고는 오늘 하루와 작별 인사를 하죠. ‘Good Night’.

CREDIT

에디터 김영재
사진 GETTYIMAGESKOREA
글 JULIA DION
번역 박정민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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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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