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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MON

WHERE THE STORY BEGINS

성북동 그 가게

공간과 사람, 물건들의 이야기가 생겨나는 챕터원꼴렉트는 주인의 취향과 동네의 성향을 꼭 닮은 숍이다.



VMD로 10여 년간 경력을 쌓은 김가언 대표는 세계 각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다양한 숍들을 경험했다. 자신도 그와 같은 숍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오픈한 것이 가로수 길의 소품 숍 챕터원이다. 매장이 자리를 잡고 온라인 스토어와 자체 브랜드인 스틸 라이프를 론칭하기까지는 3년도 걸리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짚어내는 사이 개인적인 수집품이 중구난방으로 쌓여갔다. 다종다양한 물건들을 자신의 컨테이너 속에 쌓아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어느 날, 그녀는 ‘챕터 투(챕터 원에 이은)’가 될 새로운 공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앤티크 소품과 모던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과 빈티지 제품이 섞여 있고, 스타일과 컬러, 사이즈마저 제각각인 물건들을 풀어놓게 될 챕터원꼴렉트는 공간의 조건부터 명확했다. 층고가 높을 것, 채광이 좋을 것 그리고 야외 공간이 있을 것. 접근성을 포기하고 성북동의 차고를 선택한 건 4m가 넘는 층고 때문이다. 도로변의 1층답게 빛도 잘 들어오고 심지어 자그마한 중정도 있다. 하루 만에 계약을 마친 뒤 그녀는 출입문을 포함한 입구 전면에 통유리를 달았다. 중정 바닥에는 나무를 깔고, 중정으로 나가는 섀시 문을 아치형 창문으로 교체해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오너는 각각의 물건들이 저마다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서로 부딪치지 않는 것이 열린 공간의 힘이라고 말한다. 스스로도 피에르 폴랑의 텅 체어와 양병용 작가의 소반 높이가 기막히게 잘 맞는다는 것, 김동원 작가의 커피 테이블과 폴 키에르홀름의 의자가 자칫 세트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챕터원꼴렉트에서 발견했으니 말이다. ‘상품’에 가까운 제품들을 다루는 가로수 길 챕터원셀렉트에 비해 성북동 매장은 좀 더 자기 색깔이 강한, 말하자면 ‘작품’의 경계에 닿아 있는 제품들을 다룬다. 전체 컬렉션이 오롯이 오너의 취향이지만 스타일과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행을 좇아가려 애쓰는 분주함도 없다. 시간이 지나고 공간이 달라져도 변함없을 물건 저마다의 가치만 존재한다. 그 진중한 안목은 확실히 고즈넉한 성북동과 맞춘 듯 잘 어울린다. add 성북구 선잠로5길 94 tel 02 763 8001

CREDIT

PHOTOGRAPHER KIM JAE MIN
CONTRIBUTING EDITOR KANG KYUNG MIN
ART DESIGNER BYUN EUN JI

자세한 내용은
데코 본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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