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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TUE

SCODE #22

남자를 어플로 만난다고?

데이트 앱으로 만나 섹스를 한다면



데이트 앱으로 남자를 주구장창 만난 적이 있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여기 있나 싶을 정도로 남자는 많았다. 물론 여자도. 알고 보니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덕에 우리는 모였다 하면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못지 않게 기대와 흥분으로 시작해 실망과 분노로 끝나버린 만남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데이트 앱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효과적 방법 중 하나다. 짝을 찾고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데이트 앱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친구는 앱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해 잘 살고 있고, 어떤 친구는 진지하게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다. 만남의 시작이 모바일 앱일 뿐이지 관계를 맺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에 있다.
몇 번의 연애가 끝난 뒤 다시 연애할 에너지는 바닥을 친 상태지만, 정기적으로 몸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섹스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나누는 일이기도 하지만,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역할도 분명 하니까. 연애가 끝났다고 섹스마저 하지 않는 삶을 사는 건 적어도 나는 별로다. 사랑은 하지 않더라도 섹스는 하는 삶을 추구하고자 했기 때문에 내숭 떨지 않고 섹스할 상대를 물색할 수 있는 데이트 앱을 편리하고 유용했다. 


섹스만 할 상대를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남자들은 여자들은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남자를 유혹할 수 있지 않냐고 말하곤 하는데, 속 모르는 소리다. 아무리 남자가 많다고 해도, ‘아무나’와 섹스를 하고 싶을까. 여자가 노골적으로 섹스를 욕망한다는 표출을 했을 때 남자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모르니 저런 소리를 하는 거다.
이상하고 변태 같은 놈들이 잔뜩이다. 아무에게나 욕망의 대상이 되겠다는 것은 아닌데, 데이트 앱 안에서 섹스할 목적을 밝히면, 번지르르하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뻔하고 진부한 칭찬을 나열하며 여자의 허영심을 자극하면 될 거라 생각하는 하수 중의 하수만 덤벼든다. 그것도 집요하게.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상대를 걸러내는 기준을 세우면 된다. 좋은 걸 발견해 내기 위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불쾌를 감수하더라도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앱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면, 나 같은 상대도 분명 존재하지 않겠는가! 다만 이런 모험심을 발휘하는 중에도 여자라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익명의, 일회성의 섹스로 시작해서 그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얼마 간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들 여전히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각자의 정보를 공개하고, 그걸 얼마나 믿을 것인가 판단력도 필요하다. 내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걸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보니, 사소한 것까지 제대로 챙겨서 상대방에게 알려 두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대표적인 것이 콘돔을 준비하지 않는 뻔뻔함이겠지. 콘돔을 쓰지 않으려는 남자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섹스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피임에 대한 것은 명확하게 요구한 뒤 만나야 한다.
서로의 섹스 취향도 공유하는 게 낫다. 만나기도 전부터 그런 얘기까지 하는 건 지나치게 노골적인 것 아닌가 싶겠지만, 어차피 섹스가 목적이라면 노골적인 건 득이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가능과 불가능의 가이드라인을 대략적으로 제시하고, 미리 합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텍스트만 주고 받는 사이니까 오히려 더 솔직할 수 있다. 얼굴을 마주 본 상태에서 섹스하던 도중에 그런 얘기를 나누는게 더 어렵지 않을까? 


수동적으로 내가 여자니까 괜찮은 남자가 알아서 몰려와주겠지 하는 태도로는 좋은 상대를 찾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성경의 문구를 이럴 때 인용해도 좋겠다. 내게 맞는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CREDIT

에디터 김은정
글 현정
사진 영화 <28세 미성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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