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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TUE

HUMANOID OR NOT

로봇 같은 내 남자

뭐든 입력 한대로 출력하는 로봇 같은 남자들


계산기 로봇남

계산기 휴머노이드가 있다면, 이 남자를 이르는 말일까. 데이트 통장을 만들기 전에는 십 원도 나누어 내던 그와 나. 너무 계산적인 그의 태도에 “내가 더 내도 되니까, 우리 십 원 단위까지 나누지는 말자”라는 내 말에 자존심 상한다며 화를 냈던 그. 냉정할 만큼 계산적인 것도 모자라 자존심까지 세우고 싶어하는 그의 태도에 질려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똑같이 좋아하지 않으면 자존심 상해할까 봐. - 30세, 은행원




“네.네. 여친님” 상담원 로봇남

“밥 먹었어?” “응” “퇴근은 했어?” “응” “뭐 할 꺼야?” “운동 갔다가 집에 가서 자려고.” “열심히 해~” “응 너도 푹 쉬어.” 매일 저녁 그와 나누는 문자 답장의 90%는 “응”. ‘네’였다. 대답하는 로봇인가 싶을 정도로 획일화된 그의 대화 패턴에 질려버렸다.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도 비슷하니 환장할 노릇. 술주정도 아니고 했던 말을 반복하기도 일쑤. 자신이 유럽 여행 간 이야기를 매번 늘어난 카세트테이프처럼 재생하는 그. 테이프를 잘라버린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 28세, 디자이너




생활계획표 로봇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말 정해진 생활계획표대로만 생활하는 남자.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15분 컷! 이후 근처 마트에서 시식코너 돌아다니기, 퇴근 후엔 스크린 골프. 주말엔? 당연히 골프 라운딩! 쪼개진 생활 계획표 속에 사는 이 남자. 그는 이렇게 바쁘게 사는 틈에 너를 만나는 건 귀중한 시간을 너에게 할애하는 거라는 듯 굴었다. 찰리 채플린의 환생도 아니고 당신의 쳇바퀴 같은 인생에 나는 이만 퇴장. - 27세, PD




월세 로봇남

연애 초반부터 너무 달아올랐던(?) 우리. 남자 친구의 집에서 출퇴근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한달 가량 지났을 무렵, 남친의 입에서 나온 ‘반반무마니’ 같은 말. “우리 같이 사니까 월세도 반, 세금도 반 내야 하지 않을까?” 빠른 계좌이체와 함께 우리 사이도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 29세, 컨설턴트

CREDIT

에디터 윤선민
사진 영화 'HER' 스틸컷
디자인 박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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