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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SUN

MAKE A BRILLIANT TIME

공현주의 웨딩 스토리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다시 배우자로 서로의 존재를 조금씩 선명하게 받아들인 시간

주얼장식이 돋보이는 드레스와 쇼트 베일은 Bridal Kong. 드롭 이어링은 Numbering. 글러브는 Yves Piaget.


공현주가 오늘을 사는 에너지는 웃음 띤 얼굴에 가득 묻은 긍정성이다. “어떤 감독님이 ‘너는 뺨을 맞아도 고맙다고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 적 있는데, 내 삶에서 맞게 되는 위기와 실연이 결국 좋은 영향력으로 다가올 거라 기대해요. 그 기대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녀의 마음가짐은 지난해 아버지와 할머니를 여읜 상실의 시간에도 적용됐다. “다른 사람들이 드문드문 겪은 혹은 겪을 일들을 1~2년 사이 한꺼번에 겪으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의외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해소된 지점이기도 했고 성숙한 계기가 되기도 했죠. 예전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와줄까’ 하는 막연한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구김 없는 모습에 마냥 순탄했을 것 같았던 그녀의 결혼 준비는 일련의 일들로 한 차례 미뤄져 3월 16일에 치러진다. “무엇보다 결혼을 계기로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시작함과 동시에 다른 일을 돌이켜 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잘해야 하니까, 책임감이 강하게 드는 시기에요.” 언제부터인가 다소 예민해지더라도 책임감을 느끼고 그 역할에 집중할 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체감한 그녀는 결혼 준비도 하나의 작품을 맡은 것처럼 잘 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풍성하고 과감한 튜브 톱 튤 드레스는 Galia Lahav by Marie belle. 뱅글은 Monica Vinader.



눈이 내린 듯 도트를 수놓은 드레스는 Beaute Comme Toi by Blanche Neige, 헤어 오브제는 Blanche Neige, 스터드 이어링은 Pandora.



우아한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모던한 슬릿 드레스는 Frascara by Masion Reve. 진주 이어링은 Misaki. 주얼 장식이 돋보이는 슈즈는 Roger Vivier.



오프숄더 드레스는 Solo Merav by Novia. 이어링과 링은 모두 Stonehenge. 헤어밴드는 The Queen Lounge.



실루엣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머메이드 드레스는 Zac Posen by Atelier Ku. 헤어 오브제는 The Queen Lounge. 드롭 이어링은 Panache.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으니까, 결혼식 꽃은 좀 예민하게 골랐을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촬영장에 나가는 일 말고 그 또래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싶은 호기심에 시작했어요. 처음엔 취미로 하다가 이래저래 이슈가 되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일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죠. 그 계기로 꽃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제 결혼식 꽃은 저렴한 소재로 풍성하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호텔 예식은 꽃에 따라 예산이 완전히 달라지는 터라 그게 효율적일 것 같았어요.

공간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시기일 것 같아요 맞아요. 결혼하는 친구가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건축도 좋아해서 저도 데이트하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집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친구는 그림이나 소품 같은 예술적인 부분을, 저는 실용적인 부분을 맡게 될 것 같아요. <겟 레디>에 나온 공간이 실제로 우리 집인 줄 알고 계시는데, 거긴 스튜디오지만 실제로 그곳처럼 화이트, 그레이 컬러 아이템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욕실에선 하얀 비누, 하얀 샴푸 통을 고르는 식인데 그러면 별도의 케이스를 사지 않아도 톤 온 톤 인테리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결혼식이 미뤄지면서 준비 기간이 길어졌겠어요 지난해에 하려다 늦춰진 거라 신경 쓰여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어서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교차해요.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이 더 커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을 초대하는 뜻깊은 순간인 만큼 욕심을 갖고 열심히 해보려고요.

그 때문에 오늘 화보 촬영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제법 익숙한 촬영장에서 이런 기분이 들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인연이 있었던 사진가와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이렇게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고, 인생의 순간을 채집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감회가 남달라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할 ‘결혼하는 친구’는 어떤 분인가요 막연하게 잘 통하고 제일 편한 친구였는데 결혼 적령기가 돼 주변을 둘러봤을 때 이 친구랑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우리 둘만 싱글로 남은 상황이었고요. ‘남사친’과 연인으로 발전하는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는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설레고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편하고 좋은 친구가 연인이 되니 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더라고요.



섬세한 레이스가 돋보이는 드레스는 Reem Acra by Kayla Bennet. 베일은 Kayla Bennet. 이어링은 Golden Dew.



러플 디테일의 V넥 드레스와 베일은 모두 Leemyungsoon Wedding. 이어링은 Swarovski.



어떤 사람과 잘 통하나요 대화가 잘 통하고 사족이 없는 사람, 전 에둘러 얘기하는 건 별로예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걸 즐기는데, 이 친구는 관심사가 다양해서 TV 채널을 틀어놓은 것처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 어릴 적엔 잘 몰랐다가 나이가 들면서 어른들이 하는 말에 공감하는 때가 있잖아요. 관계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참아줘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져요. 친구였을 때와 연인이 된 후 자연스럽게 상대를 존중해 준 것에 친구도 감동한 것 같아요.

감정만큼이나 커리어의 범위도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대에는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30대에 접어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하면 다양하게 도전해 보고 싶다는 조바심이 들더라고요. 예전이었다면 고사했을 법한 예능 프로그램도,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패션과 뷰티 프로그램도,  ‘과연 내가 이 분야에서 이런 역할을 맡아도 될까’ 하며 조심스러웠던 연극 무대도 부딪혀보자고 마음먹으니 또 역량을 넓힐 기회가 되더라고요. 최근엔 엄마 역할도 많이 맡았어요. 결혼을 앞두기 전엔 배역 선택의 폭이 좁았다면 지금은 커리어에서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결혼 이후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요 어떻게 보면 그간 제 인생 그래프는 큰 굴곡 없이 평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적엔 남에게 덜 혼나고, 어려운 일을 잘 피해갔다는 안도감이 컸는데 문득 ‘현장에서 날 더 호되게 대한 감독님이 계셨다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곱게 키워놨더니 갑자기 ‘엄마는 왜 나 안 혼내고 키웠어?’라고 묻는 것처럼요. 지금은 스트레스나 조바심을 떨쳐내는 것보다 그것을 즐기면서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모두 함께하는 작업에서 잘 어우러질 생각을 했다면, 이젠 내가 좀 더 책임감 있게 잘해서 완성도 높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요. 물론 재미있게, 유쾌하게 하는 건 변함 없지만요.

인생에서 즐거운 클라이맥스를 남겨둔 상황이네요 전 특별히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고, 그간의 고민들이 상당 부분 해결된 시기라는 점에서 삶이 심플해진 것 같아요. 관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됐고요. ?

CREDIT

사진 김외밀
에디터 김윤미
글 채은미
모델 강현주
헤어 예강(KIM HWAL RAN MUSEE, NEUF)
메이크업 김활란(KIM HWAL RAN MUSEE, NEUF)
플로리스트 이진민(THE POSY)
스타일리스트 김시애(YM STUDIO)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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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드 본지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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