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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SUN

JOY OF LIFE

드류 베리모어의 즐거운 인생

죄책감 없이 피자와 맥주를 즐기는 인생 모험가인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넷플릭스에 뜬 당신 얼굴을 봤을 때 당연히 로맨스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좀비라니! 어떤 점에 이끌려 출연하게 됐나요 처음 역할에 대해 들었을 때 전형적인 좀비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꽤 매혹적인 캐릭터였어요. 제가 연기한 ‘쉴라’는 마치 죽은 듯이 재미없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던 인물이에요. 좀비가 되면서 다시 깨어난 거죠. 저는 이 작품이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살아 있음’과 인생의 두 번째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좋아요.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기에 자신을 일깨우는 포인트가 필요하니까요. 


베지테리언으로 알고 있는데, 육식 좀비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물론 연기지만 사람의 몸을 먹는다는 게 역겹고 토할 것 같았어요. 그렇게 단백질만 먹다가는 동물로 변했을지 모르지만, 다행히 저는 베지테리언이고 파스타나 매시트포테이토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활력 넘치고 원하는 대로 먹는 쉴라를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무엇보다 그녀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이 행복해야 했죠. <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극중 가족의 모습에 많이 공감했나요 저도 두 딸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쉴라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바뀔 때가 많아요. 가족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죠. 가족 간의 사랑은 과함이 없는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힘든 시기지만,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웃는다는 사실이 기뻐요. 제가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로서 삶의 행복을 느끼나요? 두 딸 올리버와 프랭키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나요 최대한 아이들 곁에 있어주려고 해요. 매일 아침을 차려주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생활습관을 관리해 주고 싶어요. 친척들과 가족 여행도 가고요. 저는 그런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거든요. 저는 안전에 굉장히 신경 쓰는 엄마이고, 항상 춤추고 장난치면서 아이들을 웃게 만들어요. 왜냐하면 모든 일에 심각하면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인생은 게임이에요. 재미있고 모험적이어야 해요. 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한 단계 한 단계 모두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갑자기 딸들이 굉장히 보고 싶네요. 


하지만 당신은 유명 배우이자 사업가이기도 하잖아요.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율하는지 저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엄마가 열심히 일하고 그 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 때문에 아이들 곁에 있지 못하는 엄마는 되기 싫어서 늘 밸런스를 찾으려 해요. 일은 좋은 거예요. 누구나 열정을 찾아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사랑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제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먼저예요. 쉴라가 좀비가 된 후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따르며 활력을 얻는 모습은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대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본인은 심장이 이끌리는 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하나요 분명 ‘워킹 데드’는 아니에요. 눈뜰 때마다 조금 더 자고 싶거든요(웃음). 저는 활동적으로 살아왔어요. 매일 체육관에 간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삶을 위해, 또 엄마로서 바쁘게 움직이며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해요. 저는 몇 개의 회사를 갖고 있고, 책도 쓰고, 멀티 태스커로 일해요. 가끔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저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요. 만약 숲 속의 오두막집에 나를 데려다 둔다면 일주일도 못 버틸 거예요. 저는 늘 여행을 다녀요. 꿈 같은 삶이죠. 하지만 절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이달 <엘르> 코리아의 메인 테마가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창조적인 에너지는 어디서 올까요 저는 집 안에 잘 있지 않아요. 늘 사무실에 가거나 끊임없는 미팅에 참석하죠. 벼룩시장도 즐겨 가고, 거리에서 본 여성의 신발이 마음에 들면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봐요. 창조성이란 자신이 접한 영감의 다양성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같은 곳에서 한 가지 일만 한다면 그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밖에 나가서 여러 가지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고 그게 창조성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SNS에 노 메이크업의 자연스러운 셀피를 올리기도 하는데, 본인이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때, 그리고 운동을 마치고 나왔을 때요. 또 제가 엄마일 때 아름답다고 느껴요. 지혜롭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해 지키는 습관이 있나요 직접 참여해서 개발한 마스크를 애용해요.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템이죠. “물을 많이 마시고, 잘 자고, 건강한 삶을 살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아니에요. 촬영할 때는 쉴라가 젊고 건강해 보이게 하기 위해 클렌징에 신경 쓰지만, 그 이외엔 맥주와 피자를 먹어요. 너무 맛있잖아요! 지난달 사업차 서울을 방문했어요. 기억에 남는 장소나 음식을 떠올려본다면 한국 스타(홍석천)가 운영하는 이태원의 태국 레스토랑에서 보드카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요즘은 어딜 가나 프랜차이즈가 넘쳐나는데, 저는 지역색이 담긴 장소에 가는 걸 좋아해요. 뻔한 관광 코스 대신 그곳만의 로컬 컬처를 찾고 경험하는 게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예요. 


한국에서도 미투(#MeToo) 운동과 성평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요.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인권 향상, 임금 평등, 총기 규제 등에 대한 시위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고, 변화를 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자랑스러워요. 저 역시 ‘우먼스 마치’와 캘리포니아 총기 규제 시위에 참가했어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한 운동은 멈춰선 안 돼요.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해요.

CREDIT

에디터 김아름
사진 NETFLIX
디자인 황동미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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