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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MON

ELLE STYLE AWARDS 2017 I

엘르 스타일 어워즈 2017

11월 2일, 창간 25주년을 맞은 <엘르>가 준비한 아주 특별한 시상식! 자신만의 커리어와 당당한 스타일을 뽐내며 우리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하는 빛나는 수상자들을 발표합니다

Timeless Icon

KO SO YOUNG

<엘르> 코리아 역사의 기념비적 프로젝트들을 함께한 <엘르>의 뮤즈. 언제나 닮고 싶은 스타일을 선보이는 최고의 패셔니스타이자 변함없는 열정을 지닌 배우 고소영.


블랙 타이 장식의 레이스 블라우스와 라이닝 디테일 시가렛 팬츠는 모두 Lanvin.


레더 소재의 슬리브리스 터틀넥 톱은 Salvatore Ferragamo.


레이스 디테일의 터틀넥 블라우스와 스트레이트 팬츠는 Givenchy. 스틸레토 힐은 Salvatore Ferragamo.


오프숄더로 연출할 수 있는 드레스는 Tom Ford.


블랙 칼라 테일러드 스웨이드 재킷은 Bally.


러플과 스카프 장식의 레드 드레스는 Giambattista Valli by Ihanstyle.com.


고소영에게 <엘르>란 ‘케미’가 맞는다고 할까? 화보 촬영을 하면 처음 의도와 다르게 나올 때도 많은데 <엘르>와는 항상 기분 좋게 촬영하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지나고 봐도 내가 좋아했던 컷들이 많더라.
‘Timeless Icon’이라는 말 기분 좋다. 어릴 때부터 옛날 영화, 옛날 배우들을 보면서 막연히 나도 저런 우상이나 뮤즈,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타임리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맥락이 있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기도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사람들은 내가 엄청 꾸민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뭐든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스타일링을 할 때도 ‘베이식’한 걸 넘어서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예쁘고 트렌디한 것을 남보다 조금 빨리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기본 철칙은 ‘클래식’이다. 오히려 너무 트렌디한 옷은 2~3년 뒀다가 입기도 한다.

<비트>에서 연기한 로미는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개성 있고 스타일리시한 여성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없던 시절이라 영화 속에 나오는 의상이 거의 다 소장품이었다. 로미가 입은 ‘노란색 퍼 코트’가 되게 고가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브랜드에서 나온 페이크 퍼였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룩도 그렇고, <위대한 유산>에서 기네스 팰트로가 입은 그린 드레스처럼 패션이란 게 영화를 각인시키는 역할도 한다. <블루 재스민>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든 버킨 백은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 아닌가.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올해 긴 공백을 깨고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컴백했다 완벽히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활동하지 못할 것 같았다. 공백기가 길었기에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처음엔 긴장도 했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보니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계속 활동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작품 면에서 아쉬움도 남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현실에서는 어떤 아내, 어떤 엄마 어제인가, 남편이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한다길래 “난 안 할 건데?” 그랬다(웃음). 농담으로 주고받은 얘기지만 그만큼 육아는 힘든 것 같다. 물론 아이는 축복이지만, 엄마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 남편은 내가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데,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그게 어렵다. 

스물다섯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부지런히 보고 즐기고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20대를 잘 못 보낸 것 같거든. 입시에 시달린 나머지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는 뭘 할지 모른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실패해도 좋으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경험을 쌓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한 번 실패하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서, 젊은이들이 모험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Super Icon

KONG HYO JIN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배우 공효진. 폭넓은 스펙트럼과 대체 불가능한 연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는 이 시대의 아이콘.


볼드한 골드 이어링은 Annelise Michelson by Boontheshop. 스킨 톤의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크롭트 카디건은 10 Corso Como Seoul. 하운즈투스 체크 팬츠는 Giambattista Valli. 조약돌 모양의 초커는 1064 Studio.


루스한 화이트 롱 셔츠는 Sulvam by Ecru. 맥시 롱 코트는 Acne Studios by Ecru. 블랙 사이하이 부츠는 Jimmy Choo.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백리스 롱 드레스는 Celine. 과장된 디자인의 골드 이어링은 1064 Studio.


베이식한 블랙 터틀넥 톱은 Grey Yang. 빈티지한 데님 팬츠와 앵클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성적인 펜슬 스트라이프 재킷은 Vetements by 10 Corso Como Seoul. 카키 컬러의 이어링은 1064 Studio. 심플한 브라톱과 브리프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억에 남는 <엘르>와의 작업은 2008년 3월호의 하와이 촬영 화보. 그때 입은 수많은 옷 중에서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생각난다. <엘르>는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어울리는 여성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잡지로 기억된다. 건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런 삶을 사는 방식을 보여줘왔다. 그리고 가깝게는 지난해에 함께한 커버 화보가 떠오른다.

오늘 촬영한 화보는 ‘엘르 스타일 어워즈’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공효진 하면 떠올리는 다양한 모습을 화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 강렬한 포트레이트, 거리에서 마주친 공효진이 짓고 있을 것 같은 표정, 패셔너블한 스타일 등등.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사진 보정도 하지 않았다.

‘워너비 아이콘’으로서 본인의 스타일 원칙은 욕심을 덜 낸다. 오늘 돋보이고 싶은 아이템을 딱 하나만 하고 다른 것들은 이걸 돋보이게 하는 데 신경 쓴다. 예쁜 귀고리를 했다고 옷까지 화려하게 입을 필요는 없다. 스타일도 힘을 빼고 덜어내는 게 핵심이다. 오늘은 과감한 디자인의 앵클부츠에 중점을 뒀다.

‘공블리’로 한정 지을 수 없을 만큼 폭넓은 연기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 커리어에서 지금 위치는 ‘선배’ 호칭이 익숙한 배우가 됐다. 예전에는 선배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종종 조언을 구하러 오는데 내가 다 겪은 일 같고, ‘이 정도 일로 힘들면 나중에 어떡할래?’ 싶으면서도 그 마음이 이해된다.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어땠는지 되돌아보면 시간을 보내는 게 정답이더라.

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작품에 들어가면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은 운명공동체가 돼 그 작품이 잘되기만을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큰힘을 얻는다. 내가 양자리인데 그룹을 만드는 걸 좋아하고 공동체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공효진에게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드라마처럼 영화에서도 대중에게 편안한 배우이고 싶다. 지금까지 영화를 할 때 흥미로운 작품을 용감하게 선택했다. 그래서 운 좋게 <미씽: 사라진 여자> <싱글라이더>처럼 좋은 작품을 연이어 할 수 있었다. 반면 내 영화는 사람들에게 드라마와 다르게 특이할 것 같고, 편하게 볼 수 있진 않을 거라고 각인된 것 같다. 도전 영역을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고, 작품 선택의 폭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영화에서도 공효진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신뢰감을 주고 싶다.

인생, 커리어에 있어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상은 ‘용감상’. 모든 면에서 용감했다고 생각한다.



global star

BAE DOO NA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배우이자 뛰어난 창작자들의 사랑을 받는 뮤즈. 스타일부터 삶의 방식까지 존재 자체로 영감을 주는 배두나.


블랙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 스네이크 모티프의 골드 ‘텐타쿨’ 링들은 모두 Louis Vuitton.


블랙 재킷과 엑조틱 패턴의 니트 풀오버, 스트라이프 롱 셔츠 드레스, 그래픽 패턴의 미니스커트, 블랙 ‘파이어 볼’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스트라이프 롱 셔츠 드레스와 그래픽 패턴의 미니스커트, 블랙 ‘파이어 볼’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그래픽 패턴의 미니 스커트, 블랙 ‘파이어 볼’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나머지 제품은 에디터 소장품.


전 세계를 누비며 작품 활동을 하고 해외 컬렉션 쇼에 참석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스타’라는 말에 익숙한가 쑥스럽다. 스타라 하면 영향력도 있고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글로벌 스타라니. 외국에서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간혹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상을 받으니 좋다(웃음).

패션계에서 배두나라는 이름은 ‘뮤즈’로 통하는데 본인이 지향하는 스타일은 내게 편한 옷이 좋다. 남들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걸 찾다 보니 스스로 편하다고 느끼는 스타일이 제일 멋있어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레드 카펫에서 새롭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하길 좋아해도 평소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즐긴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에게 나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롤 모델도 없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저 사람처럼 입는다 해도 똑같을 수 없다. 스타일이란 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보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화보 속의 모습은 매일 봐서 그런지 내 얼굴이 지겨울 때가 있다. 화보 촬영을 하면서 비슷한 표정이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 얼굴, 잠자기 직전의 얼굴이 신선하기도 하다. 이번에 그런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배우의 영역 밖에서는 연기는 몸과 마음을 쓰는 밀도 높은 노동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지루하게 지낸다. 그래야 촬영장에 가서 내가 가진 것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다. 지루함에서 나오는 창의력도 중요하다. 그런 시간을 가져야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세계가 커질 수 있다.

앞으로 맞게 될 데뷔 25주년을 상상하면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길로 많이 흘러왔다. 그래서 뭔가를 막연히 예상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하는 용기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내가 할리우드 배우들과 같은 촬영장에 있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심지어 지금은 그 현장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인생은 매 순간이 재미있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성취를 이룬 원동력은 방금 이야기한 도전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데 중독된 것 같다. <비밀의 숲> 또한 내게 도전과 같은 작품이었고, 다음 드라마에서도 의외성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
지금 위치에서 경계하는 건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한편, 자신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과 같다. 그래서 평가 하나하나에 흔들리면 무척 힘들다. 감정에 휘둘려 마음의 벽을 쌓지 않도록 계속해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유지하고 싶다.

<엘르>를 통해 보고 싶은 여성의 이미지는 스스로에게 자신 있는 여성. 본인을 잘 알고 내가 행복한 길을 찾는 여성. 내 이상향이기도 하다.


배두나 X 루이 비통이 함께한 ‘엘르 스타일 어워즈’ 수익금의 일부는 열매나눔재단의 저소득 여성가장 자립 지원사업에 기부됩니다




Voice of The Year

SOHN SUK HEE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과 영향력을 지닌 언론인 손석희.




<엘르> 팀이 준비한 의상을 마다하고 꿋꿋이 노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구겨진 셔츠를 입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도 손석희만의 ‘스타일’이다.


공정한, 정직한, 신중한, 끈질긴, 젠틀한, 깐깐한…. 본인을 수식하는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젠틀하진 않다. 내 생각에는 깐깐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나머지는 추구하는 바이긴 하지만,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목소리 중 한 명이다.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해 어떤 원칙이나 사명감을 갖고 있나 피할 수 없는 내 직업이다. 글이 아니라 말로 모든 걸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나 내가 속한 조직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신중하게 잘 담아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작업이 그렇게 엉터리는 아니었으니까 이런 상도 받는 게 아닐는지.
올해 들은 목소리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수없이 많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 사회에 두 가지 목소리가 충돌하지 않았나. 촛불광장의 목소리도 있었고,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모두 열심히 잘 들었다.

관심 갖고 있는 여성 관련 이슈는 젠더 문제는 예민해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한국 사회가 여성들이 살기 불편한 사회인 건 분명하다. 올해 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여성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공포와 불안감을 다룬 작품이었다. 남자들이 머릿속으로는 알 수 있지만 가슴으로 느낀 바가 없는 부분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가장 영향받은 여성의 존재를 꼽자면 물론 와이프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내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감정적일 때도 있고 욱하기도 한다. 그런 걸 합리적으로 잘 다스려주는 존재이다. 

미리 듣는 ‘엘르 스타일 어워즈' 수상 소감 ‘Voice of The Year’란 수상명을 듣고 내 목소리가 그리 나쁘진 않은가 보다 생각했다. 물론 그런 뜻은 아닌 걸로 안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주는 상으로 알고 내년에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CREDIT

에디터 엘르 편집팀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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