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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6.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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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 김소영

봄이 한창일 때, 오상진과 김소영이 결혼한다. 좀 무뚝뚝하고 쑥스러움 타면서도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게 꼭 닮은 커플이 처음으로 함께 화보를 찍었다

오상진이 입은 화이트 재킷은 가격 미정, Man On The Boon. 셔츠는 73만5천원, Kimseoryong. 부케는 S Flora.

 

 

김소영이 입은 머메이드 라인이 돋보이는 오프숄더 드레스는 Zac Posen by Atelier Ku. 이어링은 33만원, Tani by Minetani. 모던한 뱅글은 1백80만원, Ginette NY. 부케는 S Flora.

 

 

오상진, 김소영의 꿈은 소박하다.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서로를 보며 자신을 보는 것만큼이나 닮아서 놀랐고, 결혼을 고려할 때는 혼자 있는 것보다 둘이 있는 게 편안해서 결심했다. 주택을 개조한 어느 스튜디오에 모였을 때 커플은 머리를 매만지는 사이에도 책을 읽었다. 너무 조용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을 때 오상진이 쓱 다가와 먼저 살갑게 말을 붙인다. 유부초밥도 잘 먹고, 평소보다 크게 웃고, 남의 손에 이끌려 보양식을 먹으러 간 모험담도 막 늘어놓는다. 왜 이러나 싶었는데, 가만 보니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다. 공식적인 결혼 발표도 하기 전에 여자친구와 예복을 입고 신랑신부가 돼본 날, 일부러 두 사람을 따로 인터뷰했다. 어떤 부부가 되고 싶냐고 물으니, 맞춘 듯이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김소영이 입은 플라워 레이스 패턴의 미니드레스는 Oscar De La Renta by Soyoo Bridal. 18K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와이어 후프 이어링은 가격 미정, Tiffany & Co. 미니 티아라는 38만원대, The Queen Lounge. 진주 스트랩 슈즈는 가격 미정, Manolo Blahnik. 오상진이 입은 모던한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가격 미정, Louis Vuitton.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세팅 링, 블루 다이얼과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 워치는 모두 가격 미정, Tiffany & Co. 레이스업 슈즈는 가격 미정, Dior.

 

 

 

오상진이 입은 실키한 셔츠는 27만5천원, Time Homme. 팬츠는 가격 미정, Giorgio Armani. 로퍼는 가격 미정, Lardini. 김소영이 입은 파스텔컬러의 시폰 드레스는 Jenny Packham by Atelier Ku. 링은 18만원, Tani by Minetani. 스트랩 슈즈는 가격 미정, Jimmy Choo. 화관은 S Flora.

 

 

groom 오상진

 

같은 일을 해서 좋은 점도 있죠 무조건 도움이 되죠. 서로 많이 조언을 얻는 편이고, 서로의 일을 이해하는 측면이 많으니까 해 줄 이야기가 많고, 제가 선배로 겪었던 것들과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서 말해주죠. 

 

처음 열애설 났을 때 매체에서 소문을 듣고 전화가 왔고 제가 인정했죠. “사실입니다”라고. 

 

책을 매개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네. 좀 재수 없는 얘기긴 하지만(웃음). 전 집에 혼자 있으면 책 읽는 시간이 거의 절반이에요. 지적이라기보다 그냥 책이 편하고 즐거워요. 소영이도 본인이 책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재야의 고수끼리 만난 거죠(웃음). 제가 처음 빌려준 책이 <인간의 조건>, 소영이가 저한테 처음 빌려준 책은 <사람아, 아 사람아>예요. 제가 이 작가를 소영이 덕분에 알게 됐고 인생 책이 됐어요. 

 

인생 책이 될 정도로 엄청난 작품을 떡하니 갖고 오다니 내심 ‘오호라?’ 했겠네요 딱 읽었는데,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거의 밤을 새웠어요.  

 

둘이 있을 때 주로 무슨 얘기해요 주제가 다양해서 되게 좋아요. 세상 돌아가는 얘기, 시국 얘기, 소영 씨가 워낙 빵을 좋아해서 맛있는 빵집 얘기, 연예인 얘기, ‘킹 오브 파이터스’ 비디오게임 얘기까지 의외의 면이 많아요. 

 

결혼하면 달라지는 게 많겠죠 한 15년 혼자 살다 보니까 많은 것에 익숙해져 있죠. 달리 말하면 내가 했던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굉장히 지혜로워야 할 거 같아요. 친구들을 봐도 가정에서의 싸움과 불화, 내지는 문제의 90%는 남자가 일으키더라고요(웃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싶어요. 그간 해 본 적 없는,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려 해요. 최종 컨펌도 소영이에게 넘기고요!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운명적 상대라는 게, 외모로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운명적이라 느낀 부분은 생각이에요. 가치관이나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닮아 있고 한두 마디만 해도 참 잘 맞는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평생 같이 어딘가에서 비슷한 걸 느끼고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면 즐거움이 더 커지겠구나 하는 기대. 정말 친해지기 전까지 둘 다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면이 있어요. 속에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요. 소영이가 그렇게 하는 걸 멀리서 볼 때 너무 저 같아서 깜짝 놀랐죠. 

 

어떤 부부가 이상적인 부부라고 생각하세요 저희 부모님이 사이가 좋아요. 그런데 사이가 엄청나게 나빴던 적도 있거든요. 부부가 살아가는 과정을 보고 겪으면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뭔가 너무 뜨겁기만 한 것도 별로고, 너무 친구처럼 개방적인 것도 안 좋아 보이고, 냉탕 온탕을 잘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 것 같아요. 또 하나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 하는 건 내가 퍼져버리거나 지적인 면을 놓아버리는 거요. 항상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하고 서로 얘기도 많이 듣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상대에게 매력을 계속 어필하고 싶어요. 

 

싱글의 삶에 대한 향수가 찾아오면 어쩌죠 어떤 선택도 완벽할 수 없어요. 저는 결혼이란 게 사람이 좀 더 완벽해지는 길이라고 믿어요.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내 편이 돼줄 사람이 옆에 생기는 거잖아요. 단점이 왜 없겠어요. 그래도 굳이 단점을 찾기보단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좋은 점들을 생각하고 싶어요. 공개되기 전까진 모자 쓰고 숨어다니는 게 좋지 않았고, 결혼하기 전엔 같이 해외여행 못 가본 게 아쉬우니까 앞으로 같이 할 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그리고 제가 벌써 서른여덟인데, 잃을 거에 대한 미련이 뭐가 있겠어요?

 

 

 

오상진이 입은 재킷과 셔츠는 모두 가격 미정, Hugo Boss. 18K 화이트골드로 이뤄진 퀼팅 모티프의 링은 가격 미정, Chanel Fine Jewelry. 김소영이 입은 펀칭 디테일의 원피스는 Maje. 베일은 Elie Saab by Soyoo Bridal. 18K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진주로 이뤄진 깃털 모티프의 네크리스, 18K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세팅 이어링은 모두 가격 미정, Chanel Fine Jewelry. 부케는 S Flora.

 

 

김소영이 입은 러플 디테일의 드레스는 Inbal Dror by Atelier Ku. 이어링은 가격 미정, Minetani. 링은 68만원, Ginette Ny. 부케는 S Flora.

 

 

bride 김소영

 

처음 결혼 얘기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처음 친해지고 연애할 때부터 슬금슬금 ‘언젠가 결혼하면’ 같은 대화를 많이 해서, 결혼하기로 했을 때 ‘앗 깜짝이야!’ 보다 ‘이제 그럴 때가 됐나’ 하는 기분이었어요. 

 

망설임도 있었을 텐데 집에 갈 때 헤어지기 싫으면 결혼할 때란 얘기가 있는데, 그 정도로 막 불타올라야 하는 건가 했지만 실제론 내 집 내 방에 있는 것만큼 함께 있는 게 편해서 같이 살아도 되겠다는 결론이었어요. 

 

평소 결혼관이란 게 있었나요 내가 우리 가족한테 하는 것만큼 솔직할 수 있고 하나도 꾸미지 않고 대할 만한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던 적은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과는 자연스러웠어요. 연애나 결혼을 한다면 그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 정도.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환상은 없나요 예전엔 성대한 결혼식을, 요즘은 시대를 반영한 소박한 결혼식을 많이 하는데, 크거나 작은 거보다 그냥 남들이 하는 걸 똑같이 하는 건 안 하고 싶은 정도예요. 대신 사진에 대한 기대는 있었어요! 연애하면서 사진 찍은 적이 한두 번도 안 돼서 먼 훗날에 봐도 보기 좋은 사진이 있으면 했어요. 결혼에 관한 다른 모든 건 어물쩍거리며 답했는데 <엘르 브라이드> 화보만큼은 확실하게 좋다고 했죠! 오상진 씨가 부정형으로 “이런 게 있는데 못하겠지?”라고 물었는데 제가 하자고 해서 놀랐대요(웃음). 

 

아나운서라는 직업 때문에 혹은 일하는 여자로서 결혼에 대한 부담은요 미혼 여성으로서 방송을 할 때, 애인이 있는지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받아요. 기혼자가 되면, 그런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겠죠.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에 좀 더 귀 기울여 줄 거란 기대가 있어요. 연애가 공개됐을 때도 같은 이유로 마음이 편했거든요. 

 

하지만 상대가 유명인인지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할 거란 상상을 누가 하겠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웃음), 앞으론 팀 플레이처럼 살아갈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우린 오히려 일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말을 안 해도 상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에요. 앞에서 말한 가족보다 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 이유가 그런 동질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보는 반듯한 오상진 외에 김소영이 아는 오상진은 어떤 사람인가요 무뚝뚝할 것 같은데 다정한 분.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런데 ‘나를 되게 좋아하나 봐’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남자예요(웃음). 언제부터 연애했냐는 질문을 지인에게도 많이 받는데요, 언제부터라는 게 없어요. 전혀 친하지 않을 때부터 연애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할 때까지 잊을 만하면 뜬금없이 “너 인기 많지?” “남자들이 만나자 하지?” 이런 질문을 자꾸 하는 거예요. ‘왜 그런 게 궁금할까? 특이한 분이네’라고 생각했죠. 나중에 들어보니까 언제쯤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조율하신 거라고. 

 

프러포즈는 커플이 편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는 서로 한 통도 준 적이 없었다가 ‘나는 안 쓸 거지만 편지를 가져와라’고 공언한 상태였어요. 진솔한 글을 보고 싶다고 했죠. 어느 날 편지를 줬는데, 그 안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어떤 부부로 살고 싶어요? 좋은 점들은 그대로 좋아하고 새롭게 알게 되는 면들은 살면서 알아가면 좋겠어요. 그렇게 자기 삶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게 남이 볼 때도 충분히 좋아 보이도록, 좋은 면을 보여주어서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부였으면 좋겠어요.

 

 

오상진이 입은 재킷은 2백88만원, 셔츠 38만원, 팬츠 88만원, 모두 Canali. 레이스업 슈즈는 가격 미정, Christian Louboutin. 김소영이 입은 플라워 레이스 장식의 튜브 드레스는 Mira Zwillinger by Soyoo Bridal. 베일은 Atelier Ku. 화이트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 이어링은 5백만원대, 화이트골드에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네크리스는 8백만원대, 모두 Bulgari.

 

CREDIT

PHOTOGRAPHER 김선혜
CREATIVE DIRECTOR 김윤미
EDITOR 이경은
MODELS 오상진, 김소영
STYLISTS 박선희, 박후지
HAIR STYLIST 백형권
MAKEUP ARTIST 최시노
FLORIST 사혜정(S FLORA)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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