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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TUE

BEAUTY AND THE BEACH

해변의 여인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빛보다 눈부시게 빛났던 여인들의 초상

1955

GRACE KELLY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왕비가 되기 전, 알프레도 히치콕과 작업한 마지막 영화 <나는 결백하다>의 촬영 장면이다. 이 사진을 보면 누구라도 히치콕이 왜 그레이스 켈리를 뮤즈 그 이상으로 바라봤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볼드한 선글라스를 쓰고 앉아 있는 그녀의 자태는 옆에서 그윽한 눈빛을 발산하고 있는 캐리 그랜트마저 흠뻑 빠져들 만큼 매혹적이다. 우아함의 정수와 절제된 관능미를 갖춘 유일무이한 여배우란 찬사를 바쳐도 아깝지 않다. 히치콕의 말처럼 ‘Sexual Grace’한 여배우다. 평균 스무 살이 넘는 연상들과 염문설을 뿌렸지만 모나코의 레이니에 3세가 건넨 까르띠에 청혼 반지를 끼고 할리우드를 떠나 왕비의 삶을 선택한 그녀. 비록 52세에 자동차 추락 사고로 비극을 맞았지만 그레이스 켈리는 “주인공으로 살라”는 히치콕의 바람처럼 지금 이 순간도 여자들의 마음속에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스타일 아이콘으로 회자되고 있다.

 

 

1969

JANE BIRKIN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란 수식어를 달고 타임리스 아이콘으로 군림하는 제인 버킨. 그녀는 여자가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멋이 얼마나 근사하게 빛날 수 있는지 보여준 여인이다. 바위에 걸터앉은 사진 속의 모습도 그렇다. 심플한 스윔웨어에 롱 네크리스를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그녀의 유명세 덕분에 자주 소비되는 사진이지만 볼 때마다 ‘멋있다’는 감탄사를 내뱉게 할 만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이런 그녀인지라 육감적인 브리짓 바르도와 연애했던 세르주 갱스부르도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소년에 가까운 납작한 몸이지만 작은 가슴의 니플이 드러나는 노브라 차림의 티셔츠에 플레어 데님 팬츠를 입고 바스켓 백을 들고 다니는 제인 버킨의 일상은 대다수의 여성들이 추구하는 정형화된 예쁨과는 다른, 편안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세르주 갱스부르와 ‘Je t’aime… Moi non plus’ 노래를 부르며 섹시하고 야릇한 사랑을 속삭이던 제인 버킨의 치명적인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1966

PATTIE BOYD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크랩턴의 첫 번째 부인으로 팝 역사에 전설적인 삼각관계를 남긴 패티 보이드. 하지만 사진 속의 패티 보이드는 한 남자밖에 모르는 지고지순한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때는 패티 보이드가 비틀스의 첫 영화 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조지 해리슨과 약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고 바베이도스로 떠난 허니문. 모델 출신답게 깡마른 몸매를 드러낸 채 버킷 햇을 쓴 패티 보이드는 조지 해리슨 등에 껌딱지처럼 붙어 이 세상에 둘만 사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남편의 절친인 에릭 크랩턴과 눈이 맞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조지 해리슨에게 다시 돌아갔지만 결국 결별이란 새드 스토리를 상상이나 했을까? 영화 같은 이들 러브 스토리의 결말을 알기 때문인지 흑백사진 속의 아름다운 장면이 달콤 쌉싸래하게 느껴진다.


 

1953

BRIGITTE BARDOT

만인의 연인 마릴린 먼로에 대적할 만한 섹스 심벌, 브리짓 바르도. 육감적인 관능미를 발산하던 전성기 시절과는 달리 청초한 소녀의 얼굴을 한 19세의 브리짓 바르도가 플라워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 소녀의 바캉스 기념사진처럼 보이는가? 무명 배우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가느다란 팔다리와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비키니 차림으로 나타나 스타덤에 오르게 된 장면이다. 모래시계 몸매로 최초의 ‘제로 사이즈’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그녀는 비키니를 유행시켰을 뿐 아니라 금발로 염색한 비하이브 헤어스타일을 자신의 시그너처로 만들었다. 이뿐인가.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촬영을 위해 로즈 레페토에게 요청한 빨간 발레 슈즈로 패션 신화를 쓴 스타일 아이콘이기도 하다. “명성과 미를 얻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자살도 시도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고백했지만 그녀의 도발적인 매력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밤에 핀 장미’ 같다.

CREDIT

에디터 이혜미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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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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