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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SAT

NO PAIN, YES GAIN

21세기식 운동

날씬한 몸매로 가는 지름길, 에디터의 최첨단 다이어트 체험기


3분의 매직, ‘크라이오테라피’

한 번쯤 SNS에서 한기가 올라오는 거대한 기계에 들어가 온몸을 달달 떠는 영상을 본 적 있을 거다. 국내에서는 설리의 SNS를 통해 유명해진 크라이오테라피. 액체질소를 이용해 극저온 상태에 3분간 전신을 노출시키는 운동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 3분 동안 800kcal가 단번에 소모된다고 알려진 효력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영하 100℃ 이하의 저온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심장으로 모였던 혈액이 이후 손과 발,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며 수축됐던 혈관이 이완되는데, 이때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즉 3분의 크라이오테라피를 한 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5~6시간 동안 800kcal가 차차 소모되는 것이다. 극저온 안에서도 원하는 목적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는데, 체험 전 이 사실을 반드시 유념하길 바란다. 다이어트 목적으로는 -100℃, 얼음 찜질을 하듯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120℃, 크라이오테라피를 꾸준히 이용하는 운동 선수들은 -140℃ 온도를 설정한다. 첫 도전부터 모든 범위의 온도를 느껴보고 싶어 무모한 도전을 했던 에디터는 마지막 단계에선 약간의 고통을 느끼며 2분도 못 돼 뛰쳐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한겨울을 생각하면 영하 40℃ 차이는 결코 우습게 볼 게 아니다. 이어지는 궁금증. ‘피부는 멀쩡할까?’ 악건성 피부를 가진 에디터가 가장 우려했던 점. 다행히 액체질소의 온도가 몸에 닿을 때 체감온도는 영하 5℃ 정도라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세포의 미세 순환을 향상시켜 피부에 활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가려움증을 수반한 아토피 개선에 효과적이다. 그래서 결국 살이 빠졌냐고? 즉각적으로 살이 빠졌다는 느낌보다 엄청난 허기가 먼저 엄습해 왔다. 옆 통(?)에 있던 사람이 체험을 마치고 나서며 “끝나고 아무것도 드시면 안 돼요”라고 하는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실제로 체험 후 계속해서 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테라피스트는 확실한 효과를 위해 5~6시간 금식을 권한다. 헬스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1시간을 뛰어도 150kcal밖에 못 빼는데 몇 시간 안 먹는 것쯤이야. 또 하나 확연하게 느껴졌던 몸의 변화는 깊은 ‘잠’. 경기를 앞두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스포츠 선수들(특히 잦은 경기 스케줄에 수면 리듬이 망가지는 프로 골프 선수들)은 주로 불면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크라이오테라피를 이용한다. 혈행이 개선되면서 피로가 풀려 숙면으로 이어지는 것. 잠귀가 밝아 자주 뒤척이는 에디터도 그날 밤이 ‘순삭’된 듯 깊은 잠에 빠졌으니 불면에 고통받고 있다면 ‘강추’다.




효과는 현실, ‘VR 운동’

현실에서 1분 이상 플랭크 자세를 지속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VR이라면 쉽게 할 수 있다! 플랭크 자세로 최소 3분 동안 가상현실을 돌아다니는 VR 운동이 그 주인공. 레이스 게임처럼 구간마다 골(Goal)이 있어 이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그야말로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유쾌하게 게임을 마치고 기계에서 내려와 플레이 시간을 확인했을 때의 성취감이란! 게임이라고 운동 효과를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VR ‘운동’이라고 말하는 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게임의 룰(Rule)이 자세를 코칭하는 ‘트레이너’ 역할을 한다. 정확한 균형으로 플랭크 자세를 해야 목표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방향을 틀기 위해 몸을 앞뒤, 양옆으로 움직이며 기본 플랭크 자세는 물론 응용 플랭크 동작까지 섭렵하게 된다. 확실히 게임을 하는 동안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전신 근육이 부르르 떨리는 자극이 느껴졌으며, 홍수같이 흐르는 땀으로 운동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저 흥미로워 보이는 이 운동의 기특한 점은 ‘재활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척추나 발목, 무릎 등 관절에 손상이 있어 러닝 머신이나 중량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된 이력이 있다. 기계에 몸이 고정돼 부상 위험이 없고 오롯이 몸의 무게와 균형에 집중할 수 있어 코어가 단련된다. 운동 치료 교육을 받은 트레이너가 옆에서 케어해 주니 더욱 안심. 그러니 재미있게 운동하기 위한 목적이든, 몸에 문제가 있어 일반적인 운동이 불가능하든 VR이 해답이 돼줄 거다.




열 받는 스파, ‘체온 다이어트’

사람의 신체온도는 36.5℃다. 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가 일상이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야 갈증이 풀린다면 당신의 신체온도는 36.5℃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은 적정 체온을 지킬 때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속에 열이 많아서일까, 냉한 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은 36℃도 채 되지 않는 저체온이 태반. 바로 이 ‘냉기’가 다이어트의 적이 된다. 찬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찬 가스가 많이 차고, 이로 인해 1초에 1cm밖에 이동하지 않는 림프 순환이 더욱 더뎌진다. 림프는 체내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수구’ 역할을 한다. 욕실 하수구에 머리카락과 찌꺼기들이 차게 되면 물이 빠지지 않고 계속 차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응당 배출돼야 할 독소들이 내부에 쌓이면 몸이 부어 오르고, 후에는 부종이 살로 이어진다. 이에 착안한 것이 바로 ‘체온 다이어트’. 몸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한방 스파와 림프 순환을 돕는 음이온 기술이 결합됐다. 15분간 뜨뜻한 의자에 앉아 몸을 예열시키며 음이온을 맞는 게 첫 번째. 체온이 갑자기 올라 혈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경우 빈혈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기에 거쳐야 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히노키 탕을 연상시키는 욕조에 들어가 음이온을 배출하는 ‘마이크로 버블 기계’로 20분간 스파를 한다. 이 단계가 정말 대박! 공기보다 작은 입자의 음이온이 몸에 침투해 노폐물을 배출해 내는데 그 찌꺼기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순간 ‘이게 다 내 몸에서 나왔다니?’ 하는 놀라움과 묘한 희열이 느껴졌다. 그 후 한약재로 만들어진 보디 오일을 바르고 30분간 뜨겁게 데워진 음이온 스톤으로 림프를 마사지한다. 마지막으로 ‘음이온실’에서 30분가량 찜질하니 가만히 있어도 벌떡벌떡 림프액이 이동하는 게 느껴지는 듯했다. 장장 2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효과도 드라마틱하다. 시작 전 인바디와 끝난 후를 비교했을 때, 몸무게만 무려 1.5kg이 줄어든 것.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간 게 아닌가 의심했지만, 체지방량이 3% 줄었고 탈수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손의 쭈글거림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후 체온의 중요성을 깨달은 에디터의 습관도 완전히 달라졌다. 40℃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뜨거운 물만 찾는 중이랄까.

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오신영
사진 GETTYIMAGESKOREA
아트 정혜림
디자인 황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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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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