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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TUE

날아라 슈퍼보드!

보드도 운동이 되나요?

’롱보드 여신’을 꿈꾸고 있지만 도무지 타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쿨내 나는 매력으로 패션과 문화 전반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스케이트 보드를, 에디터가 직접 타봤다

지금 가장 ‘힙’한 문화, 스케이트보딩
쌩쌩! 아스팔트를 달리는 바퀴 소리. 시선을 돌려보니 납작한 보드화에 모자를 반쯤 걸쳐 쓴 스케이트보더가 바람을 가르며 고고씽, 가로수길을 누비고 있다. 그가 멈춰선 스케이트보드 숍 앞. 복서 브레이드를 한 여성 보더가 신중하게 바퀴를 고르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 문득 지난 5월 도착한 MAC과 SJYP의 컬래버레이션 행사 초대장이 떠올랐다. 바퀴가 없는 스케이트보드 데크에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인을 더한 초대장에서 보드가 얼마나 ‘핫’ 키워드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엘르> 5월호의 피트니스 칼럼 촬영 차 서프 스케이트를 즐겨 타는 모델 박선영과 뚝섬 X게임장을 찾았을 때도,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부터 파이프 경사면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남성, ‘롱보드 여신’으로 분해 보드 위에서 사뿐사뿐 춤추는 소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아무나 침범할 수 없는 자기들만의 세상인 양, 서로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지금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루이 비통과 슈프림의 캡슐 컬렉션은 또 어떠한가? 철도가 발명된 시기에는 가볍고 편편한 사각형 트렁크를, 하늘길이 열렸을 땐 조종사와 승객을 위한 에어로 트렁크를 선보이는 등 당대의 가장 핫한 이동수단을 반영한 트렁크를 디자인하는 루이 비통의 이번 선택은 다름 아닌 스케이트보드 트렁크였다. 이뿐 아니다. 몇 해 전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으로 주목받은 셀린과 구찌, 에밀리오 푸치에 이어 샤넬은 올 상반기 카라 델레바인과 가브리엘 백의 애니메이션 필름을, 발렌티노는 플라이 크루 스니커즈를 신고 X게임장을 날아다니는 세련된 보딩 신을 연출했다. 에르메스마저 브랜드의 상징인 카발카두르(Cavalcadour) 패턴을 새긴 보드를 출시, 행보를 함께하기도. 반스, 컨버스, 나이키, 아디다스처럼 보딩에 특화된 신발과 의류를 선보이고 스케이터들을 후원하는 기존의 스트리트, 스포츠 브랜드를 제외한 하이패션 브랜드도 이 유스(Youth) 컬처에 주목하고 있는 것. 자유와 반항, 하위문화의 상징이던 스케이트보드가 이토록 신분 상승한 시대. 운동량이 어마어마하다는 모델 박선영과의 지난 인터뷰를 또렷이 기억하는 바, 이 매력적인 스포츠를 그저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배워보기로 결심,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뚝섬 유원지로 향했다.


에디터, 스케이트보드에 도전하다
“스케이트보드는 널빤지인 데크와 바퀴, 이를 연결하는 받침대인 트럭으로 구성돼요. 물 없이 육지에서 서핑 연습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의 서퍼들에 의해 만들어졌죠.” 사단법인 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사무국장 김민우 강사가 유래를 설명했다. 안전사고에 대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 다음 헬멧과 무릎 보호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니 심장이 방망이질 쳤다. 본래 바퀴 달린 것과는 친하지 않은 편. 다행히 서핑 경험이 있어 보드 위에 어렵지 않게 승차, 두 팔을 벌려 중심을 유지한 채 앞으로, 또 뒤로 콩알만큼 바퀴를 움직이며 균형을 잡아보았다. 이어 뒷발로 땅을 디디며 앞으로 주행하는 푸시오프 동작과 땅과 발 사이의 마찰을 이용해 멈추는 풋 브레이크, 원심력을 이용해 오른쪽 또 왼쪽으로 회전하는 카빙 턴 등 두 시간에 걸친 실습을 마무리했다. 무사했느냐고? 다행히 부상은 엉덩방아 한 번. 하지만 등에서는 땀이 뻘뻘, 다리는 스쿼트 다섯 세트는 족히 한 것처럼 후들거렸다.


운동? 됩니다. 다이어트? 돼죠!
첫 스케이트보딩으로 온몸이 ‘힘듦’을 체험했지만 단순히 저질 근력과 초보 병으로 인한 고통은 아닐지. 궁금한 마음에 프로 스노보더이자 스케이터, 서퍼로 각종 보드 스포츠를 격파 중인 Ty 피트니스의 이지나 퍼스널 트레이너를 찾아갔다.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서프 스케이트 등 길거리 보드의 종류가 꽤 많은데, 특히 기술이 들어가는 스탠더드 스케이트보더 중 뚱뚱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마르고 탄탄한 근육을 갖고 있죠. 상체는 가늘고, 엉덩이와 허벅지는 빵빵한! 스케이터의 전형적인 체형이에요.” 아니 이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워너비 몸매? 놀라움을 온 얼굴로 표현하자 슬림앤스트롱 퍼스널트레이닝의 조승무 대표가 설명을 이어갔다. “기본은 코어 운동이에요. 보드 위에서 중심만 잡아도 척추 기립근이 강화되거든요. 그다음은 하체의 근지구력, 장시간 달리면 유산소 운동도 가능한 식이죠.” 특히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이 단련돼 ‘뒷벅지’의 보기 흉한 셀룰라이트가 정돈되고, 점프 동작인 ‘알리’를 반복하면 복근도 생긴다니 귀가 더욱 솔깃했다. 넘어지는 건 피할 수 없으니 헬멧과 보호대는 필수. 의도치 않은 낙법을 수도 없이 시전해 순발력과 민첩성도 향상될 거라는 웃픈 대화도 이어졌다. 위험하지만 그 재미와 스릴이 다른 어떤 운동과도 견줄 수 없어 붙은 이름, 익스트림 스포츠. 다이어트를 위해 타는 사람은 없지만, 타다 보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심지어 파도(서핑)나 눈(스노보드) 없이도 어디서든 탈 수 있지 않나! 아무래도 사무실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MAC의 인비테이션 데크에 바퀴를 달아야겠다. 그러고는 외쳐봐야지. 날아라 내 청춘, 날아라 슈퍼보드!


(차례대로) 

1 롱 보드 바퀴가 크고 데크가 길어 비교적 안정감 있고 주행이 쉬운 편. 내리막길에서 스릴을 즐기는 다운 힐, 춤추듯 스텝을 밟는 댄싱을 주로 한다. 떨림 방지 처리로 컨트롤 감각이 일품! 엘릭서 컴플리트 롱보드, 35만7천원, Moonshine mfg by Boardkorea.

2 스케이트보드 보드의 원조로 데크 앞뒤의 커브가 대칭으로 구부러져 지면을 박차고 점프하는 데 용이하다. X게임장에서 고난도 트릭을 구사하는 묘기용 보드는 대부분이 스케이트 보드다. 7겹 단풍나무로 만들었다. 트로피컬 파인애플 스케이트보드, 8만6천원(Deck Only), Bdskateco by Skateshop.

3 서프 스케이트 바다에서의 서핑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정답. 바퀴가 보다 유연하게 움직여 큰 각도로 회전할 수 있고, 중심을 잡는 밸런싱에 특화돼 있다. 트럭이 회전할 수 있게 제작된 휠즈 앤 핀즈 서프스케이트, 29만9천원, Miller by Boardkorea.

4 크루저 보드 주로 단순 이동수단으로 활용. 휴대가 간편하도록 작고 가벼운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다.
앵무새 디자인이 깜찍한 트로피컬 레드 크루저 컴플릿, 16만9천원, Hydroponic by Boardkorea.

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GETTYIMAGESKOREA, IMAXTREE.COM, COURTESY OF BOARDKOREA, CHANEL, CELINE, LOUIS VUITTON, MAC, NIKE, SKATESHOP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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