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주선 ‘승리호’ 탑승을 망설이고 있다면?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전력의 리더 장 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지만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잔소리꾼이지만 남다른 매력의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등 연기력이며 매력이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감독은 조성희.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던 그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10년 전쯤 친구와 우주 쓰레기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한국인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어요. "라고 이야기했어요.  
 
<승리호>의 플롯과 캐릭터 구성에서 <가오갤>을 떠올린 분 많으실 거예요. 인간과 외계인 혼혈이자 도둑질 및 밀수 전문인 스타로드, 슈퍼빌런 타노스의 딸이자 킬러 가모라, 복수를 꿈꾸는 가오갤 버전의 헐크 드랙스, 현상금 사냥꾼 너구리 로켓, 나무 휴머노이드 그루트 등 <가오갤>은 이름 그대로 ‘우주의 수호자’들이 우주선 ‘밀라노’를 타고 다니며 우주를 구하는(?) 내용이죠. <승리호>와 <가오갤>은 둘 다 우주 공간, 우주여행 등을 소재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예요.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죠. 그런데 유독 <가오갤>과 <승리호>를 비교하는 이유는 컬러와 분위기가 유사한 영화 포스터, ‘송중기 vs 스타로드’부터 ‘김태리 vs 가모라’ ‘진선규 vs 드랙스’ ‘유해진 vs 그루트’로 이어지는 비스므리한 캐릭터 구도, 각 영화 속 우주선의 유사한 모습 등 때문이죠. 제작발표회 때 배우들이 입을 모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한국적인 SF 영화입니다."라고 이야기했으니, 두 영화의 감동 포인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승리호>의 흥행 성적 또한 <가오갤>에 버금가길 기대합니다.  
 
<승리호>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21세기 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1,000여 명의 VFX(시각효과) 전문가들을 동원했어요. 승리호를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나라의 청소선들을 디자인하기 위해 200여 개의 청소선을 구상했어요. 청소선의 조종실과 선원들이 생활하는 내부 공간은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선의 DNA를 담아 투박한 디자인으로 표현했고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 공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승리호>와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프로메테우스(2012)>와 <토탈리콜(1990)>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등이 있으니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번외편
2019년 8월 27일,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송중기가 내게 냉면을 소개해줬다. 이제 냉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알고보니 이 누들에 대한 노래도 있었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승리호> 촬영을 위해 지난 2019년 몇 차례 방한했어요. 인스타에 트위터에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며 리처드는 다양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당시 그가 <승리호>에 출연한다는 소식보다 더 많이 회자된 것이 바로 인스타에 포스팅한 냉면! <호빗> 시리즈의 소린 왕자는 <승리호>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우주식민지를 만든 UTS의 회장 설리번을 연기합니다.  
 
<승리호> 공식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