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놀라 홈즈> vs <보건교사 안은영> 신작 '초'이스

 
여자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어드벤처 영화와 드라마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것. 셜록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의 이야기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주인공의 이름 ‘에놀라’(ENOLA)를 거꾸로 적으면 ‘홀로’(ALONE)라는 뜻으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함을 암시한다. 에놀라는 친오빠인 명탐정 셜록을 따돌리면서 사라진 엄마를 찾아 떠난다. 주인공은 강요되는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성장과 모험을 겪어 내고야 만다.
 
<셜록>을 좋아하는 사람의 은밀한 ‘덕질’ 포인트를 <에놀라 홈즈>도 다 가지고 있다. 먼저, 섹시한 영국 발음과 미스터리 장르,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원작이 있는 영화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책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총 6권으로 2007년 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미스터리 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에놀라 홈즈> 역시 촘촘한 어드벤처와 미스터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에놀라 역을 맡은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은 2004년생으로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일레븐 역을 맡아 극찬받았으며, 202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최연소로 선정되었다.
오픈 2020년 9월 23일
 
젤리를 제거하는 히어로 보건교사 안은영. 흰 가운 자락을 펄럭이며, 비비탄 총과 장난감 칼을 들고 학교를 지킨다. 이 신기한 액션, 판타지, 히어로 물은 정세랑 작가의 책 <보건교사 안은영>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나는 이 소설을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다’고 말하는데, 명랑하고 엉뚱한 사건들이 우당탕 벌어지는 이야기 끝에 따스함이 느껴진다.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정세랑이 <보건교사 안은영>을 제일 처음 발표한 건 2010년 8월, 환상 문학 웹진 ‘거울’에서였다. 당시 작가는 ‘여름 내내 호러물을 쓰고 싶어서 쓴 작품이 하나도 안 무섭다’며 짧은 소설을 발표했다. 게시판에 여러 독자의 응원 댓글이 달리자 작가는 ‘속편을 쓰고 싶다’, ‘장편으로 다시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12월 정세랑은 이야기를 발전시켜 장편 소설로 발표했고, 2020년 9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
 
배우 정유미는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소원성취했다. 정유미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던 게 꿈이었다, 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희한한 액션을 경험하게 되었고, 너무너무 새로웠다’고 말한다. 물론 피 튀기는 액션은 아니지만, 통통 튀는 젤리들을 무찌르는 독특한 액션 연기를 뽐낼 예정이다.
 

영화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세계를 그린다. 컬러풀한 젤리의 형태, 움직임, 색깔은 실제 동물을 참고해 상상력을 더했다. 반면 감독 이경미는 영화의 주된 배경인 학교를 ‘비밀이 숨어있을 거 같은 오래된 곳’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교복, 갓, 기와 등 한국적인 요소도 거침없이 등장한다. 넷플릭스는 <보건 교사 안은영>을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지옥>, 한준희 감독의 <D.P> 등 원작에 기반을 둔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픈 2020년 9월 25일 
 
*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신작을 영화를 전공한 에디터 김초혜가 ‘초’이스해 소개합니다.